30초 66억원 슈퍼볼 광고, 트럼프-블룸버그 '쩐의 전쟁'
제니퍼 로페즈-샤키라, 하프타임쇼 장식…코비 추모 공연
3일 마이애미서 캔자스시티-샌프란시스코 격돌
올해 54회를 맞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의 티켓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만달러(약 1천195만원)를 돌파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맞붙는 제54회 슈퍼볼의 입장권 평균 가격이 1일 한때 1만385달러(약 1천240만원)로 집계됐다고 티켓 판매 사이트 티켓IQ를 인용해 보도했다.

종전까지 슈퍼볼 평균 입장권 최고가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맞붙은 2015년의 9천723달러(약 1천161만원)였다.

티켓IQ 설립자인 제시 로런스는 "슈퍼볼 입장권 평균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했다.

가장 싼 티켓도 최근 24시간 동안 38%나 가격이 올랐다"며 "역대 최고가이자 가격이 내리길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무척 실망스러운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 공식 가격은 일반석 4천220달러(약 504만원), 가장 비싼 스카이박스는 6만달러(7천167만원)로 책정됐지만, 이 티켓들이 재판매 사이트에서 거래되면서 가격은 급격히 치솟았다.

게다가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슈퍼볼 무대에 진출한 캔자스시티의 팬들이 인생에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관람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몰려들고, 구매력을 갖춘 샌프란시스코 팬들도 집결하면서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것이다.

슈퍼볼은 미국에서 매년 1억명 이상이 TV로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행사다.

티켓 가격과 함께 슈퍼볼 TV 중계권을 가진 폭스 방송 측이 책정한 광고 단가도 올랐다.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기준 560만달러(약 66억원)로 지난해 530만달러(약 63억원)보다 5.7%가량 올랐다.

제1회 슈퍼볼 때의 광고 단가가 3만7천500달러, 2000년 슈퍼볼이 22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을 앞두고 나란히 60초짜리 광고를 확보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억만장자는 60초 광고를 사는 데 최소 1천만달러(약 119억원)를 쓴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정하고 있다.

슈퍼볼 광고의 단골 한국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도 올해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다.

이밖에 이번 슈퍼볼은 막상막하 전력의 두 팀이 맞붙으면서 베팅 업체들도 활황을 맞았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이번 슈퍼볼에 약 2천600만명이 베팅에 참여해 68억달러(약 8조원)에 이르는 판돈이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슈퍼볼과 비교해 베팅 참가자 수와 판돈 모두 13%가량 증가한 수치다.

과거 미국 내에서 스포츠 도박이 합법이었던 곳은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를 비롯해 델라웨어, 몬태나, 오리건 등 4개 주에 그쳤다.

하지만 2018년 5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스포츠 도박을 주별 결정 사항으로 판결한 이후 14개 주로 확대됐다.

빗장이 풀리면서 참여자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와 콜롬비아 출신 가수 샤키라가 나서는 하프타임 쇼도 관심을 끈다.

슈퍼볼 2쿼터 이후에 펼쳐지는 하프타임 쇼에는 브루노 마스, 비욘세, 마돈나,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U2, 마이클 잭슨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출연해왔다.

로페즈와 샤키라는 이번 하프타임 쇼에서 최근 헬기 사고로 사망한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