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2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은 1일 낮 12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톨게이트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를 열었다. 국가보안법철폐긴급행동 등 진보 성향 단체들도 같은 시각 KT 광화문 빌딩 앞에서 '국가보안법철폐' 집회를 연 뒤 행진을 벌인다.

일요일인 2일 오후에도 다수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우리공화당이 서울역과 광화문 광장 등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대규모 집회에 감염자가 참석할 경우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한 듯 집회를 주관하는 단체들도 예방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준비하고 참가자에게도 마스크·장갑 착용과 거리 유지 등 준수사항을 알리고 있다"며 "일단 이번에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다음 주 집회는 진행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주일반연맹 관계자도 "톨게이트 농성·단식을 마무리 짓고 앞으로 투쟁 계획을 선포하는 중요한 자리여서 연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참가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