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신청을 마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천 신청을 마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의 탈당 무소속 출마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특정세력의 무소속 출마 강요는 별개"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고향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시켰다.

홍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방역실패가 곳곳에 감지 되면서 전국이 감염권에 들어가고, 전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공장소에 가기를 꺼리면서 악수조차 거부하는 진공의 거리가 늘어날 조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자는 선거 연기 운운하지만 6·25 동란 중에도 선거는 치뤘다"면서 "어제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에 공천 신청 절차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우후죽순 창당 바람이 불지만 흔들림 없이 25년 지켜온 이 당에서 정하는 절차대로 평 당원과 똑같이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전 대표는 "내가 고향 출마를 한다고 하니 며칠 전 데일리안 여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부·울·경 지역의 제 여론이 10.9%로 치솟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정당하게 심사해 PK(부산경남)지역 수비대장을 맡겨주면 고향지역에 터를 잡고 부·울·경 지역 지원유세로 PK 40석은 책임질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내가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특정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다만 "그렇게 되면 나는 내 지역구에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차피 이번 총선은 황 대표가 책임지는 총선이고 내 역할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당 지도부가 대표급 인사들을 향해 '험지 출마' 압박을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재확인 시키면서 공천 탈락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신종 코로나 때문에 선거 연기? 6·25 동란 중에서 치뤘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