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와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올해 처음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김준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밀워키의 페팃 내셔널 아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부 500m에서 34초592를 기록하며 캐나다의 알스 보이스베르 라크루아(34초730)를 0.132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4대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ISU가 올해부터 처음 시작하는 대회로,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4개 대륙 국가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ISU는 그동안 피겨스케이팅에서 4대륙 선수권대회를 치렀지만, 올해부터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까지 확대했다.

이날 초반 100m를 9초60으로 통과하면서 17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게 출발한 김준호는 후반부까지 스피드를 잃지 않고 가장 빨리 결승선을 지났다. 특히 그는 미첼 위트모어(미국)가 보유하던 페팃 내셔널 아이스 센터의 트랙 레코드(34초90)를 앞지른 새로운 기록으로 의미를 더했다.

김준호는 단체전인 팀스프린트에서도 김진수(강원도청), 차민규(의정부시청)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분21초08을 기록하며 중국(1분21초35)을 0.27초 따로 제쳤다. 이로써 김준호는 5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포스트 이상화'로 불리는 김민선이 금빛 질주를 펼쳤다. 여자부 500m에서 38초41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인 캐나다의 브루클린 맥두걸(38초533)을 0.117초 차로 따돌렸다.

김민선은 첫 100m 구간에서는 10초88로 전체 8위에 그쳤으나 후반부 레이스에서 스피드를 올렸고, 출전 선수 중 가방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ISU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상화 이후 처음이다.

함께 출전한 김현영(성남시청)은 38초558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과 김현영은 팀스프린트에서도 김민지(한국체대)와 함께 은메달을 따내며 '멀티 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