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 왕관을 차지한다"…여 선대위 '잠룡들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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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종로승리·수도권선거 지원' 묵직한 과제
이광재, 강원선거 성적표에 무게감 달라져…김부겸, 대구승리시 큰 존재감 예약
김영춘·김두관, 부산·PK 수성 과제…임종석 합류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사령탑인 선거대책위원회가 '잠룡들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뿐 아니라 김부겸·김영춘·김두관 의원 등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선대위 합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들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만큼 당내에서는 "살아남은 자가 왕관을 차지한다"는 말도 나온다.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 '잠룡들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낙연 전 총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의 당선이다.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 등 굵직한 정치 지도자를 배출한 종로는 지역의 무게감 때문에 매 선거 여야 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 자신에게도 '종로 승리'는 당내에서 '유력 대권주자'라는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는 '수도권 선거 지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합리적인 이미지가 특히 중도 무당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당내 판단이다.
따라서 종로뿐 아니라 수도권 성적표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감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광재 전 지사는 지난달 30일 이해찬 대표를 만나 '강원 지역 선거를 총괄해달라'는 제안을 수락한 상태다.
나아가 당 지도부는 그가 강원 지역에 출마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전 지사는 고민해 보겠다고 했지만, 당 내부에선 그의 강원 지역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뒤 지난해 말 사면을 받아 9년간의 공백을 깨고 선거판에 나섰다.
따라서 그의 정치 재개 성공 여부는 이번 총선 결과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 선거는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의원에게 맡겨질 전망이다.
특히 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2년 총선 및 2014년 대구시장 선거 패배를 딛고 2016년 총선에서 당선,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그가 이번에 연승한다면 이념·지역 확장성을 가진 대권주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K(부산·경남) 선거는 김영춘·김두관 의원이 함께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총선에서 부산의 '맏형'으로서 '민주당의 부산 5석 확보' 이끈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에게 부산 수성 과제가 맡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본거지라는 지역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이곳 민심 이반이 확인되면 남은 임기 동안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에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당내에서 꾸준히 '합리적 중도'로서 목소리를 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으며 정치적 무게감을 키운 그가 어떻게 부산 필승 전략을 짤지 주목된다.
현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을 떠나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두관 의원은 마을 이장에서 군수,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경남지사가 되는 드라마틱한 정치 궤적을 그렸지만, 2012년 지사직을 버리고 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서 이 지역 민심을 잃은 뼈아픈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다시 경남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면서 더 큰 정치적 행보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대위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당 지도부로부터 잇따른 '총선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당내 주된 평가다.
임 전 실장이 최근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기획 수사'라며 목소리를 높인데 대해 여권 내 긍정적 반응이 나오면서 '총선에서 역할 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고위전략회의에서 선대위 구성 계획을 대체로 확정했다.
애초 지난달 31일 선대위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출범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추이에 따라 선대위는 1주일 이상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광재, 강원선거 성적표에 무게감 달라져…김부겸, 대구승리시 큰 존재감 예약
김영춘·김두관, 부산·PK 수성 과제…임종석 합류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사령탑인 선거대책위원회가 '잠룡들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뿐 아니라 김부겸·김영춘·김두관 의원 등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선대위 합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들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만큼 당내에서는 "살아남은 자가 왕관을 차지한다"는 말도 나온다.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 '잠룡들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낙연 전 총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의 당선이다.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 등 굵직한 정치 지도자를 배출한 종로는 지역의 무게감 때문에 매 선거 여야 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 자신에게도 '종로 승리'는 당내에서 '유력 대권주자'라는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는 '수도권 선거 지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합리적인 이미지가 특히 중도 무당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당내 판단이다.
따라서 종로뿐 아니라 수도권 성적표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감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광재 전 지사는 지난달 30일 이해찬 대표를 만나 '강원 지역 선거를 총괄해달라'는 제안을 수락한 상태다.
나아가 당 지도부는 그가 강원 지역에 출마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전 지사는 고민해 보겠다고 했지만, 당 내부에선 그의 강원 지역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뒤 지난해 말 사면을 받아 9년간의 공백을 깨고 선거판에 나섰다.
따라서 그의 정치 재개 성공 여부는 이번 총선 결과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 선거는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의원에게 맡겨질 전망이다.
특히 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2년 총선 및 2014년 대구시장 선거 패배를 딛고 2016년 총선에서 당선,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그가 이번에 연승한다면 이념·지역 확장성을 가진 대권주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K(부산·경남) 선거는 김영춘·김두관 의원이 함께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총선에서 부산의 '맏형'으로서 '민주당의 부산 5석 확보' 이끈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에게 부산 수성 과제가 맡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본거지라는 지역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이곳 민심 이반이 확인되면 남은 임기 동안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에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당내에서 꾸준히 '합리적 중도'로서 목소리를 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으며 정치적 무게감을 키운 그가 어떻게 부산 필승 전략을 짤지 주목된다.
현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을 떠나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두관 의원은 마을 이장에서 군수,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경남지사가 되는 드라마틱한 정치 궤적을 그렸지만, 2012년 지사직을 버리고 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서 이 지역 민심을 잃은 뼈아픈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다시 경남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면서 더 큰 정치적 행보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대위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당 지도부로부터 잇따른 '총선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당내 주된 평가다.
임 전 실장이 최근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기획 수사'라며 목소리를 높인데 대해 여권 내 긍정적 반응이 나오면서 '총선에서 역할 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고위전략회의에서 선대위 구성 계획을 대체로 확정했다.
애초 지난달 31일 선대위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출범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추이에 따라 선대위는 1주일 이상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