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전파 여부 '갈림길'
"환자 조기 발견·격리해야"
사흘간 신종코로나 확진 8명…"방역 대응, 지금부터가 중요"
1명(1월 20일), 1명(1월 24일), 1명(1월 26일), 1명(1월 27일), 3명(1월 30일), 4명(1월 31일), 1명(2월 1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두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환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확진자 8명이 잇따라 확인된 데다 사람 간 전파를 통한 2차, 3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한국인 환자가 10명, 중국 국적 환자는 2명이다.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35)이다.

이 환자는 공항 입국장에서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격리됐으며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1번 환자가 발생한 지 나흘 뒤인 24일 한국인 환자가 발생했다.

3번째 환자는 이로부터 이틀 뒤인 26일, 4번째 환자는 하루 뒤인 27일 방역당국에 확인됐다.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확진자는 1월 30일, 31일 이틀간 총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 국적의 남성(48)까지 포함하면 사흘간 무려 8명이나 확인된 셈이다.
사흘간 신종코로나 확진 8명…"방역 대응, 지금부터가 중요"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현황을 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에 격리된 채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70명에 달한다.

현재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접촉자는 465명. 통상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에 이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환자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당분간 확진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접촉자 중 일부에게서 2차 감염이 확인된 만큼 지역 사회 내 전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서 확진된 3번·4번 환자 접촉자들의 발병기가 시작된 만큼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보다 어렵고 방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감염병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계속되리라고 판단했다.

최 교수는 국내 입국한 뒤 10여일이 지나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째 환자(48세 남성, 중국 국적)를 언급하며 "지역 사회 전파 위험성을 시사하는 사례"라며 "노출된 기간이 긴 만큼 접촉자 수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역 사회 내 전파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재갑 교수는 "지역 사회에 감염병이 전파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앞으로 추가 발생하는 환자를 조기에 확인하고 격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지금부터가 (방역당국의) 진검 승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