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에 "도둑질 정권"…'대여비판'도 본격화
'신당 속전속결' 안철수, '중도실용정당' 다시 시험대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정계에 복귀한 지 2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지 나흘 만인 2일 신당 창당 추진계획을 발표한다.

신중한 행보로 '간철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달 19일 귀국 이후 '소통 행보'에 집중했다.

신당 창당 공식화에 앞서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일정이었다.

안 전 의원의 '신당 행보'는 설 연휴 직후 본격화됐다.

첫 단계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이었다.

지난달 27일 손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했고, 손 대표가 이를 거절하자 이틀만인 29일 전격 탈당했다.

나아가 보수진영의 통합 논의에 "관심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불과 73일 남겨놓은 4·15 총선을 겨냥한 '신당 창당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

안 전 의원이 귀국 전에 이미 이 같은 창당 로드맵을 그려놓고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손학규 대표는 "안 전 의원이 귀국할 때 이미 탈당과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그 각본에 따라 모든 행보를 이어나갔다는 것이 밝혀져 허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당 속전속결' 안철수, '중도실용정당' 다시 시험대
신당 창당과 함께 중도실용으로 대표되는 '안철수 정치'는 또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안 전 의원은 귀국을 전후해 앞으로 꾸려나갈 신당의 정체성과 노선, 비전 등의 밑그림을 제시한 상태다.

'실용적 중도정당'을 꾸려 ▲ 행복한 국민 ▲ 공정한 사회 ▲ 일하는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혁신, 사회통합, 정치개혁 등의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무엇보다 안 전 의원은 자신의 '중도 이미지'를 적극 내세워 중도층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거대 양당의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무려 33%였다.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결심한 것도 이 같은 무당층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동시에 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보수 성향 청년정당과의 간담회에서 "도둑질 정권",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후손을 착취한 파렴치 정권으로 기록될까 두렵다", "가짜민주주의 정부"라며 현 정부를 거칠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와 분명한 각을 세움으로써 '중도는 우유부단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현 여권에 부정적인 중도층은 물론 여권 이탈층과 개혁보수층까지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