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때문에 찌개 기피?…"음식 매개 전파가능성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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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메뉴보단 '근거리 대화' 중 침 튀는 것 주의해야"
"점심 때 직장 동료들과 동태찌개를 하나 놓고 나눠 먹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늘었다는 기사를 보고 나니 '괜히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0대 직장인 A씨)
국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10명을 넘어서고, 환자와 접촉 후 전염된 2·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비단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외출 자제 등 위생에 신경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평소의 식생활 방식까지 바꿔야 하는지를 고민할 정도로 감염증 확산 여파는 시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에는 국내에서 2차 감염자에 이어 3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일상 속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진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첫 2차 감염자로 확인된 6번 환자가 3번 환자와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한 사실이 확인되자 함께 밥을 먹는 일마저도 기피하게 된다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찌개류처럼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음식을 꺼리거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 자체가 편치 않다는 반응 등이 나온다.
30대 회사원 정모씨는 2일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마당에 남과 반찬을 함께 먹는다는 게 찝찝해서 회사 동료들에게 '앞으로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겠다'고 했다" 며 "유난 떤다는 말을 듣겠지만 그래도 건강이 우선 아닌가"라고 말했다.
배달음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사람도 있다.
이모(31) 씨는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편이었지만 요즘은 집에서 믿을 수 있는 가족들과 요리를 해 먹는다"며 "식당도 반찬을 재사용할까 봐 걱정돼 가지 않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찌개류 등 음식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입이 아니라 콧구멍이나 눈의 점막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라며 "환자와 같이 식사를 하면 대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이 튈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음식물에 묻어서 전파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까운 거리에 앉아 대화했다는 게 문제이지, 찌개를 덜어 먹으면 안 걸리고 같이 떠먹으면 걸리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환자의 비말이 입으로 들어갈 경우에도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호흡기와 비교해 아주 낮다"라고 했다.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는 "신종코로나는 구조상 외부저항성이 약한 바이러스여서 찌개 같은 높은 온도를 견디지 못하는 데다 노로바이러스 등과 달리 구강 전파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음식을 매개로 전파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반면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찌개류를 나눠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의 행동을 자제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가능성 차원에서는 안 하는 게 좋다"며 "비말이 어디엔가 떨어지면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음식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나눠 먹는 등의 식습관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신종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다거나, 김치를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등 정체불명 설(說)도 돌고 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산 김치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제조 및 운송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교수는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신종코로나에 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반적인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모든 감염병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 휴식으로 몸을 관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 (20대 직장인 A씨)
국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10명을 넘어서고, 환자와 접촉 후 전염된 2·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비단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외출 자제 등 위생에 신경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평소의 식생활 방식까지 바꿔야 하는지를 고민할 정도로 감염증 확산 여파는 시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에는 국내에서 2차 감염자에 이어 3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일상 속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진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첫 2차 감염자로 확인된 6번 환자가 3번 환자와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한 사실이 확인되자 함께 밥을 먹는 일마저도 기피하게 된다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찌개류처럼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음식을 꺼리거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 자체가 편치 않다는 반응 등이 나온다.
30대 회사원 정모씨는 2일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마당에 남과 반찬을 함께 먹는다는 게 찝찝해서 회사 동료들에게 '앞으로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겠다'고 했다" 며 "유난 떤다는 말을 듣겠지만 그래도 건강이 우선 아닌가"라고 말했다.
배달음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사람도 있다.
이모(31) 씨는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편이었지만 요즘은 집에서 믿을 수 있는 가족들과 요리를 해 먹는다"며 "식당도 반찬을 재사용할까 봐 걱정돼 가지 않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찌개류 등 음식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입이 아니라 콧구멍이나 눈의 점막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라며 "환자와 같이 식사를 하면 대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이 튈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음식물에 묻어서 전파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까운 거리에 앉아 대화했다는 게 문제이지, 찌개를 덜어 먹으면 안 걸리고 같이 떠먹으면 걸리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환자의 비말이 입으로 들어갈 경우에도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호흡기와 비교해 아주 낮다"라고 했다.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는 "신종코로나는 구조상 외부저항성이 약한 바이러스여서 찌개 같은 높은 온도를 견디지 못하는 데다 노로바이러스 등과 달리 구강 전파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음식을 매개로 전파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반면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찌개류를 나눠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의 행동을 자제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가능성 차원에서는 안 하는 게 좋다"며 "비말이 어디엔가 떨어지면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음식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나눠 먹는 등의 식습관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신종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다거나, 김치를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등 정체불명 설(說)도 돌고 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산 김치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제조 및 운송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교수는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신종코로나에 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반적인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모든 감염병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 휴식으로 몸을 관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