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설) 연휴로 지난달 23일부터 문을 닫았던 중국 상하이증시가 3일 개장한다. 당초 지난달 31일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면서 개장일이 늦춰졌다.

상하이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글로벌 증시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주 상하이증시도 개장과 함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지난달 30일 춘제 연휴를 마치고 열흘 만에 문을 연 대만 증시는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6%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달 29일 거래가 재개된 홍콩증시 역시 우한 폐렴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피해를 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험·증권·외환당국과 재무부도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은행들에 우한 폐렴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장기업들에 자금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을 끌 경제지표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꼽힌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조사하는 1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3일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PMI가 51.3으로 전달(51.5)보다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는 50.0을 기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