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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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독감’ 키워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변 겨울 미국에서 1500만명이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고 이중 8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를 신종 코로나 사망자수와 빗대어 ‘신종 코로나보다 위험하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이 미국에서 유행 중인 독감의 치사율보다 최소 46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은 약 2.3%다. 반면 ‘미국 독감’의 경우 감염자 1500만명 중 8200명 사망해 치사율은 0.05%로 신종 코로나 치사율의 46분의 1 수준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도 독감으로 인해 연간 3천명 가까이의 사람이 사망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국내에서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인구는 연평균 2900명으로 분석됐다.

이에 전체 확진자수 대비 치사율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사망자만을 비교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과소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수가 과소평가 되었을 수 있다며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감염자는 10만여명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감염병 대책은 무조건 과소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피해 규모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우한 폐렴' 물타기로 '미국 독감' 띄우기?…"한국도 매년 독감으로 3천명 사망"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