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올 영업익 115% 늘 것…이녹스첨단소재도 관심"
연초 빠르게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우한 폐렴’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2300선을 넘보던 지수는 2140선까지 급락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간 7064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불안해하기보다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한동훈 한국경제TV 파트너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질병으로 인한 하락은 1개월 전후로 마무리되고 더 큰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성장성이 좋은 기업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숨고르기 들어간 IT주

"삼성바이오, 올 영업익 115% 늘 것…이녹스첨단소재도 관심"
인터넷과 게임, 반도체, 2차전지 등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종목들이 대표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2억원으로 지난해(5179억원)보다 93.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2M의 국내 매출이 예상보다 견조한 상황에서 올해 안에 대만, 일본 등으로까지 진출할 계획”이라며 “신작 출시 가능성도 있어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도 실적 기대가 큰 업종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0조16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가격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반도체와 함께 가전, 휴대폰 등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개화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대형 전지 매출이 전분기 대비 32% 늘었다”며 “올해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은 9113억원으로 지난해(4669억원)보다 95.2%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주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동훈 파트너는 이녹스첨단소재를 유망주로 추천했다. 한 파트너는 “계열사인 이노셈이 반도체 패키징용 접착, 절연 필름을 제조하고 이노플렉스는 스마트폰용 부품을 생산한다”며 “폴더블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장에 따른 혜택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실적과 성장 매력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하며 제약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기에 바이오시밀러 종목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우신 파트너는 “다국적제약사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계열사를 담을 적기”라고 강조했다.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45.0%, 115.8%(별도 기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3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현금창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키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9590억원으로 1조원을 넘볼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전자결제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옥석 파트너는 “지금은 실적이 상승하는 종목을 담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며 온라인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NHN한국사이버결제의 매수를 추천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