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수용 진천에 저품질 마스크 지급 논란…"중국엔 300만개 지원하고 우리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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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확진자 나와 주민 불안 더 커져
진천군 주민에 마스크 8만 3000개 지급
이중 일부는 저품질 마스크라 주민 항의
진천군 주민에 마스크 8만 3000개 지급
이중 일부는 저품질 마스크라 주민 항의
정부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과 관련해 중국 우한(武漢)에 체류 중인 교민들을 전세기로 데려온 가운데 교민 중 1명이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교민을 수용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소재한 진천군에 정부가 저품질 마스크를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교민 수용을 반대했던 주민들은 방역 당국과의 간담회 때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 지급을 지속해 건의했다.
지난달 30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진천을 방문해 "진천군과 상의해서 해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천군에 따르면 진천 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이 입소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주민들에게 8만 3000개의 마스크를 지급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급된 마스크 중 일부가 저품질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진천군이 구매한 마스크는 차단율이 높은 의료용(KF94)인 반면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가 지원한 건 의료기관에서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일명 '덴탈' 마스크였다.
또 군이 구매한 마스크 역시 낱개 포장이 돼 있지 않아 오염된 것을 주는 것 아니냐는 항의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마스크를 개인적으로 구매하고 싶어도 이 지역 약국·유통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마스크가 거의 품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중국에는 마스크 300만개를 지원한다더니 우한 교민을 우리 지역에 수용해놓고 마스크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우한 지역에 민간이 구매한 마스크 200만 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방호복·보호경 각 10만 개 등 의료 물품 긴급 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한에 인접한 충칭시 등에도 30만 달러(약 3억 5600만 원) 상당의 지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당초 정부는 교민들을 수용할 장소로 충남 천안(우정공무원교육원, 중앙청소년수련원)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아산‧진천으로 수용지를 변경해 주민 반발을 샀다.
격리 수용지가 아산과 진천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주민들은 천안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수용지가 변경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산과 진천 지역구 의원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교민을 수용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소재한 진천군에 정부가 저품질 마스크를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교민 수용을 반대했던 주민들은 방역 당국과의 간담회 때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 지급을 지속해 건의했다.
지난달 30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진천을 방문해 "진천군과 상의해서 해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천군에 따르면 진천 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이 입소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주민들에게 8만 3000개의 마스크를 지급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급된 마스크 중 일부가 저품질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진천군이 구매한 마스크는 차단율이 높은 의료용(KF94)인 반면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가 지원한 건 의료기관에서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일명 '덴탈' 마스크였다.
또 군이 구매한 마스크 역시 낱개 포장이 돼 있지 않아 오염된 것을 주는 것 아니냐는 항의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마스크를 개인적으로 구매하고 싶어도 이 지역 약국·유통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마스크가 거의 품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중국에는 마스크 300만개를 지원한다더니 우한 교민을 우리 지역에 수용해놓고 마스크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우한 지역에 민간이 구매한 마스크 200만 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방호복·보호경 각 10만 개 등 의료 물품 긴급 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한에 인접한 충칭시 등에도 30만 달러(약 3억 5600만 원) 상당의 지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당초 정부는 교민들을 수용할 장소로 충남 천안(우정공무원교육원, 중앙청소년수련원)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아산‧진천으로 수용지를 변경해 주민 반발을 샀다.
격리 수용지가 아산과 진천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주민들은 천안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수용지가 변경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산과 진천 지역구 의원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