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은가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우승보다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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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프로골퍼들 봉사모임 '은가비'
박인비·최나연·신지애·이보미
김하늘·박성현·오지현·김지현
2018년 19명이 뜻모아 시작
박인비·최나연·신지애·이보미
김하늘·박성현·오지현·김지현
2018년 19명이 뜻모아 시작
‘은가비’는 세계 최강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이 결성한 봉사 모임이다. ‘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한다’는 뜻의 순우리말에서 이름을 따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박인비(31)·최나연(32)·박성현(2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오지현(23)·김지현(28)·김아림(24),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신지애(31)·이보미(31)·김하늘(31) 등 각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봉사 올스타’다. 2년 전 최나연 선수의 주도로 만들어졌고 신지애 선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은가비에 가입한 선수들은 연회비 형식으로 돈을 낸다. 최근에는 이렇게 모은 후원금 2000만원을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 쾌척했다. 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봉사활동도 한다. 1년에 적어도 한두 번 모든 회원이 모여 봉사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12월에는 직접 어려운 이웃에게 밥을 퍼주고 김장을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모임이 커지고 여건이 마련되면 자선 골프대회를 열 계획이다.
각 투어 협회나 개인 후원사가 마련한 자선행사 등은 있었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 기부에 나선 여자골프 선수도 많았다. 은가비 회원인 박인비·최나연·박성현·고진영 선수 등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하지만 세계 각 투어의 한국 선수들이 모여 봉사 모임을 결성한 것은 은가비가 처음이다.
최나연 선수는 “원래 다른 이름의 기부활동 모임이 있었지만 소속 단체가 있어 우리 의견을 많이 낼 수 없었다”며 “선수들끼리 봉사할 대상과 활동 내용 등을 직접 정하고 싶어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게 따로 모임을 만들었다”고 했다.
어렵게 뭉친 만큼 가입 및 회원 유지 조건이 엄격하다. 2년 연속 봉사활동에 참가하지 않으면 자동 탈퇴다. ‘시간이 금’인 선수들에겐 진정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2018년 19명으로 출발한 은가비 회원은 한 명의 탈퇴자 없이 올해도 유지될 전망이다. 봉사 대상, 후원 규모 등을 정하기 위해 시즌 중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일정과 의견을 짬짬이 공유하고 있다.
최나연 선수는 “선수들이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으며 이 자리에 올라온 만큼 우리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베푸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최대한 길게 모임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얼마 전 ‘밥퍼주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보미 선수는 “각자 다른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한데 모여 웃으면서 좋은 일을 하니까 봉사활동 자체가 기쁘고 즐겁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오히려 자신들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는 걸 보면 다들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각 투어 협회나 개인 후원사가 마련한 자선행사 등은 있었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 기부에 나선 여자골프 선수도 많았다. 은가비 회원인 박인비·최나연·박성현·고진영 선수 등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하지만 세계 각 투어의 한국 선수들이 모여 봉사 모임을 결성한 것은 은가비가 처음이다.
최나연 선수는 “원래 다른 이름의 기부활동 모임이 있었지만 소속 단체가 있어 우리 의견을 많이 낼 수 없었다”며 “선수들끼리 봉사할 대상과 활동 내용 등을 직접 정하고 싶어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게 따로 모임을 만들었다”고 했다.
어렵게 뭉친 만큼 가입 및 회원 유지 조건이 엄격하다. 2년 연속 봉사활동에 참가하지 않으면 자동 탈퇴다. ‘시간이 금’인 선수들에겐 진정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2018년 19명으로 출발한 은가비 회원은 한 명의 탈퇴자 없이 올해도 유지될 전망이다. 봉사 대상, 후원 규모 등을 정하기 위해 시즌 중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일정과 의견을 짬짬이 공유하고 있다.
최나연 선수는 “선수들이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으며 이 자리에 올라온 만큼 우리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베푸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최대한 길게 모임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얼마 전 ‘밥퍼주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보미 선수는 “각자 다른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한데 모여 웃으면서 좋은 일을 하니까 봉사활동 자체가 기쁘고 즐겁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오히려 자신들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는 걸 보면 다들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