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지만 사람 간 전염 가능…"사스·신종코로나보다 치명적"
'엎친 데 덮친 격' 중국서 치사율 높은 조류인플루엔자도 발병(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중국에서 치명적인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이 보고된 곳은 신종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이 위치한 후베이(湖北)성 남쪽에 있는 후난(湖南)성 사오(邵陽)시 솽칭(雙淸)구의 한 농장이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농장에는 닭 7천850마리가 있었는데 이 중 4천500마리가 감염돼 죽었다"며 "지방 당국이 발병 이후 1만7천828마리의 가금류를 폐사시켰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류인플루엔자로 불리는 H5N1 바이러스는 조류에 심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지난 1996년 중국의 거위에서 처음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염도 쉽지는 않지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조류인플루엔자 전염은 대부분 조류와의 지속적이고 밀접한 접촉 과정에서 일어난다"며 "사람 간 전염이 드물게 일어나지만 지속하지는 않으며, 지역사회 내 전염이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는 치사율이 50%를 넘어 치사율이 10%가량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가량인 신종코로나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는 861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55명이 사망했다.

이 기간 중국에서는 53명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31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