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로 방향 트는 유럽…진출 노린 韓 리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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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운용 '서유럽 상장 리츠'
룩셈부르크의 빌딩 투자 무산
대안으로 런던 빌딩 편입 검토
룩셈부르크의 빌딩 투자 무산
대안으로 런던 빌딩 편입 검토
마스턴투자운용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던 5000억원 규모의 서유럽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암초를 만났다. 추진했던 룩셈부르크 사무용 빌딩 매입이 불발로 그치면서 공모 규모가 당초 계획했던 것에 비해 크게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상반기 유럽 내 다른 투자 대상을 찾아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유럽에서 대체투자 경쟁이 심해져 난항이 예상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상장 리츠의 기초자산으로 삼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룩셈부르크 사무용 빌딩을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불발에 그쳤다. 이 부동산 보유자 가운데 하나인 현지 보험회사가 매각 방침을 갑자기 철회했기 때문이다.
당초 마스턴투자운용은 이 부동산을 편입한 리츠를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예상 공모 규모는 2000억~25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는 아직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없어 새 투자 대상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큰 관심을 모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다른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국내 한 증권사가 매입해 최근 셀다운(부동산을 인수한 뒤 재매각하는 것)하고 있는 영국 사무용 빌딩에 지분 참여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투자 규모는 공모를 포함해 1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증권사에 잔여 물량 매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제이알투자운용이 추진하는 벨기에리츠(가칭)보다 빨리 상장시켜 국내 첫 유럽 투자 리츠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일단 이 영국 빌딩으로만 리츠를 상장시킨 뒤 자산을 추가 편입해 리츠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향후 3년 내 1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유럽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국내 리츠의 유럽 진출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 물건 확보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장현석 제이알투자운용 투자사업3본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유럽 기관은 연 예상 수익률이 3~4%에 그쳐도 자기자본으로만 치고 들어올 정도”라며 “매도자가 유리한 지위를 점하게 돼 투자 조건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유럽 일부 국가의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으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유럽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승환 한국리츠협회 리츠정책팀장은 “유럽 진출을 타진하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많아진 것도 경쟁이 심해진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상장 리츠의 기초자산으로 삼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룩셈부르크 사무용 빌딩을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불발에 그쳤다. 이 부동산 보유자 가운데 하나인 현지 보험회사가 매각 방침을 갑자기 철회했기 때문이다.
당초 마스턴투자운용은 이 부동산을 편입한 리츠를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예상 공모 규모는 2000억~25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는 아직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없어 새 투자 대상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큰 관심을 모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다른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국내 한 증권사가 매입해 최근 셀다운(부동산을 인수한 뒤 재매각하는 것)하고 있는 영국 사무용 빌딩에 지분 참여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투자 규모는 공모를 포함해 1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증권사에 잔여 물량 매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제이알투자운용이 추진하는 벨기에리츠(가칭)보다 빨리 상장시켜 국내 첫 유럽 투자 리츠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일단 이 영국 빌딩으로만 리츠를 상장시킨 뒤 자산을 추가 편입해 리츠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향후 3년 내 1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유럽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국내 리츠의 유럽 진출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 물건 확보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장현석 제이알투자운용 투자사업3본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유럽 기관은 연 예상 수익률이 3~4%에 그쳐도 자기자본으로만 치고 들어올 정도”라며 “매도자가 유리한 지위를 점하게 돼 투자 조건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유럽 일부 국가의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으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유럽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승환 한국리츠협회 리츠정책팀장은 “유럽 진출을 타진하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많아진 것도 경쟁이 심해진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