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액티브 시니어 돕는 생활용품
은퇴 후에도 탄탄한 경제력을 지닌 고령층이 소비업계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적극적인 소비 활동에 나서며 활기차고 트렌디한 삶을 지향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중심으로 국내 고령친화산업 시장 규모가 올해 125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10년 새 네 배 이상 커진 수치다.

코멕스산업의 ‘지금은 렌지타임’은 전자레인지 전용 조리 용기다. 140도까지 견디는 내열 소재로 제작됐다. 재료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뚜껑을 열지 않고도 조리할 수 있게 스팀홀을 뚫은 혁신적인 제품이다. 떡국, 불고기, 죽이나 미음 등의 건강식까지 43가지 전자레인지용 요리 레시피북을 제공해 간편하고 쉽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2017년 국내 첫 출시 이후 “한 끼 해결에 편리하다”는 시니어층의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노년층에 많이 발병하는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실버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일반적인 전동칫솔 디자인의 샤오미 ‘음파전동칫솔 미지아 T100’(사진)은 2단 세척 모드를 지원하며 분당 최대 1만6500회의 360도 진동으로 입속을 구석구석 닦아낸다. 둥그렇고 부드러운 미세 칫솔모를 사용해 잇몸 손상을 줄였다. 방수도 된다. 무게가 46g으로 가벼워 외출할 때도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바디프랜드가 최근 선보인 ‘아제라 에어’는 세계 최초로 안마의자에 공기질 측정 기능을 탑재했다. 호흡기가 약한 고령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제품 뒷면에 센서 7개를 달아 온도와 습도를 비롯해 초미세먼지, 라돈,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 여덟 가지 유해 물질에 대한 공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측정값은 안마의자 리모컨과 전용 앱을 통해 네 가지 척도로 표시된다. 데이터는 누적으로 확인 가능해 실내 공기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