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올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 등을 위해 이달 중순께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수요예측(사전청약) 흥행 여부는 올해 건설업 회사채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비우량 회사채 투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 탓에 지난해 9월 발행 때 충분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물량은 720억원으로 모집액(800억원)에 다소 못 미쳤다. 수요예측 직전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한 계단 올렸지만 우량 회사채로 대우받지 못했다. 증권사들이 미매각 물량을 인수하면서 확정한 발행금리는 당시 2년물 기준 연 3.06%, 3년물은 연 3.37%였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등으로 나빠진 건설업황 전망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3분기 19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17.8% 감소한 금액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