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자동차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첫 번째 양산형 전기차(프로젝트명 RG3 EV)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은 주력 대형 세단 G80를 기반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관측이다. 이르면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술이 집약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에 어느 회사 제품이 들어가느냐가 큰 관심사였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고급차 모델인 G80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만큼 무엇보다 품질에 중점을 두고 배터리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에 장착되는 프리미엄 전기차 충전시스템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를 기준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동안 현대차에는 LG화학 배터리를, 기아차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왔다. 현대차는 LG화학과 함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물량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사보다 뛰어나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를 계기로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기술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도병욱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