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 본격화·안철수 독자 창당…보수·중도 야권, 결국 각자도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보수 대통합은커녕 한국-새보수 통합도 지지부진
비관론 커지는 보수통합
황교안·유승민 담판 앞두고
한국당 일각 "타이밍 놓쳤다
총선 전 결합 어렵다" 목소리
네 번째 창당 나선 안철수
비관론 커지는 보수통합
황교안·유승민 담판 앞두고
한국당 일각 "타이밍 놓쳤다
총선 전 결합 어렵다" 목소리
네 번째 창당 나선 안철수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을 주축으로 한 ‘범(汎)중도·보수 통합 신당’ 창당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이르면 4일 만나 통합 여부를 결판 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당 내에선 새보수당과의 ‘당 대 당’ 결합을 기반으로 한 ‘대통합’이 아니라 한국당 중심의 ‘중·소 규모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초 통합 대상으로 지목됐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독자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 데다 우리공화당 분열,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한국당 탈당 및 신당 창당 등이 이어지며 범중도·보수 야권이 각자도생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국당 “대통합 늦었다” 목소리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와 유 의원은 늦어도 5일 만나 통합 논의를 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지난달 31일 당 회의 직후 “(황 대표와) 만난다면 다음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협의가 어느 정도 진척된 뒤 황 대표를 만나겠다”고 해온 유 의원이 ‘회동 시점’을 언급한 만큼 양당 통합의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통합 신당 창당을 주도해온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회동 결과를 본 뒤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당에선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 옛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 당장 통합이 가능한 세력과 먼저 합치자는 ‘중·소 통합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총선까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대통합은 타이밍을 놓쳤다”며 “지금으로선 1인 정당 정도를 끌어안는 중·소 통합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도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 못한 총선 공천권 배분 문제를 놓고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 전 양당 결합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한국당 간판을 유지한 채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를 둘러싼 논란 등 대여 공세 포인트가 많아 한국당 중심의 중·소 통합만으로도 선거 판세가 유리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황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총선 후 통합 신당 창당’을 절충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독자적인 공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말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낡은 정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정당은 한국당밖에 없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희망하는 세력들이 한국당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기성 정당 틀 파괴하겠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성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당을 만들겠다”고 신당 창당 구상을 밝혔다. 그는 신당이 추구할 지향점으로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 등을 제시하며 “‘이념 정치’를 극복하고 기성 정당의 틀과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 시기와 당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내일(3일)쯤 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이끌 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꼭 4년 전인 2016년 2월 2일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안 전 대표는 기성 정당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집단” “가짜뉴스 생산지” “인재 블랙홀”이라고 맹비난하며 신당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또 “21대 국회에서 신당 의원들은 장외 집회, 장외 투쟁에 참여하기보다는 국회에서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을 치를 당시 대부분 언론과 정치 전문가가 40석 정도 확보는 불가능하다고 선거 당일까지 말했지만, 저희는 목표대로 결과를 이룬 바 있다”며 이번 총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4년 전과 같은 돌풍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안 전 의원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혁통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당 등과 느슨한 선거 연대를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
그러나 한국당 내에선 새보수당과의 ‘당 대 당’ 결합을 기반으로 한 ‘대통합’이 아니라 한국당 중심의 ‘중·소 규모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초 통합 대상으로 지목됐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독자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 데다 우리공화당 분열,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한국당 탈당 및 신당 창당 등이 이어지며 범중도·보수 야권이 각자도생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국당 “대통합 늦었다” 목소리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와 유 의원은 늦어도 5일 만나 통합 논의를 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지난달 31일 당 회의 직후 “(황 대표와) 만난다면 다음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협의가 어느 정도 진척된 뒤 황 대표를 만나겠다”고 해온 유 의원이 ‘회동 시점’을 언급한 만큼 양당 통합의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통합 신당 창당을 주도해온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회동 결과를 본 뒤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당에선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 옛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 당장 통합이 가능한 세력과 먼저 합치자는 ‘중·소 통합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총선까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대통합은 타이밍을 놓쳤다”며 “지금으로선 1인 정당 정도를 끌어안는 중·소 통합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도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 못한 총선 공천권 배분 문제를 놓고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 전 양당 결합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한국당 간판을 유지한 채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를 둘러싼 논란 등 대여 공세 포인트가 많아 한국당 중심의 중·소 통합만으로도 선거 판세가 유리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황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총선 후 통합 신당 창당’을 절충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독자적인 공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말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낡은 정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정당은 한국당밖에 없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희망하는 세력들이 한국당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기성 정당 틀 파괴하겠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성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당을 만들겠다”고 신당 창당 구상을 밝혔다. 그는 신당이 추구할 지향점으로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 등을 제시하며 “‘이념 정치’를 극복하고 기성 정당의 틀과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 시기와 당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내일(3일)쯤 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이끌 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꼭 4년 전인 2016년 2월 2일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안 전 대표는 기성 정당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집단” “가짜뉴스 생산지” “인재 블랙홀”이라고 맹비난하며 신당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또 “21대 국회에서 신당 의원들은 장외 집회, 장외 투쟁에 참여하기보다는 국회에서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을 치를 당시 대부분 언론과 정치 전문가가 40석 정도 확보는 불가능하다고 선거 당일까지 말했지만, 저희는 목표대로 결과를 이룬 바 있다”며 이번 총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4년 전과 같은 돌풍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안 전 의원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혁통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당 등과 느슨한 선거 연대를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