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 귀국 교민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 귀국 교민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에 국내 거주 한국인 1명이 자진입소했다.

행전안전부는 국내 거주중이던 A 씨가 지난 1일 임시생활시설 중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고 2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1일 1차 귀국한 교민 가운데 보호자 없이 귀국한 8세, 10세 두 어린이의 아버지로 14일간 이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A 씨의 아내가 중국 국적인 탓에 아이들과 함께 귀국할 수 없어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아버지의 요청으로 임시생활시설에 함께 머물 수 있게 조치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입국한 두 형제는 경찰인재개발원에 파견된 정부합동지원단 인력이 A 씨 입소 전까지 돌봤고, 현재 A 씨와 두 형제는 한 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 교민들이 지난달 3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해 생활관에 입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 교민들이 지난달 3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해 생활관에 입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우한 교민 701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각각 528명, 173명이 입소를 완료했다.

이 중 1차로 입국해 아산에 입소했던 20대 우한 교민이 추가 확진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면서 527명이었던 아산 입소자 수는 A 씨의 자진입소로 다시 528명이 됐다.

이로써 2일 현재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는 우한 교민 527명과 A 씨 포함 528명이,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우한 교민 173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 위해 우한 교민 숙소 '자진입소'한 아버지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