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흡연이 뇌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의 아서 토가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1만7천308명(45~81세)을 대상으로 음주, 흡연 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 등이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 MRI 영상을 컴퓨터에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시킨 다음 이들의 뇌 나이와 실제 나이를 비교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음주의 경우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1g 증가할 때마다 뇌는 0.02년(7.5일)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1잔에는 8g의 알코올이 들어있다.

술 종류별로는 독주가 1잔, 맥주 1파인트(pint) 또는 포도주 큰 잔 하나는 3잔에 해당한다.

매일 또는 일주일 거의 내내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 나이가 0.4년(5개월) 더 늙은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은 음주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왔다.

흡연량이 1갑년(pack-year) 증가할 때마다 뇌 나이는 0.03년(11일)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밝혀졌다.

갑년은 하루 평균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것이다.

음주와 흡연이 잦은 사람은 뇌의 회색질(grey matter)과 백질(white matter) 그리고 뇌 용적(brain volume)이 나이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뇌 MRI 영상에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이 결과는 음주와 흡연이 뇌 노화를 촉진하는 환경적 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17번 염색체에 있는 MAPT 유전자 변이가 뇌 노화를 빠르게 하는 유전적 요인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알코올-니코틴, 뇌 노화 촉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