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사진 = BGF리테일)
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사진 = BGF리테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마스크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중국 보따리상의 매점매석 행위로 마스크 대란까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10시18분 현재 휴비스는 전날보다 1700원(29.88%) 오른 7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오공과 웰크론도 각각 6.25%, 3.28% 상승세다.

마스크용 폴리에스테르(PET) 단섬유를 생산하는 휴비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용 PET 생산량을 다음달까지 매월 20%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마스크 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웰크론은 확진자 발생 전인 17일 종가와 비교해 전날 종가 기준으로 116.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오공은 161.2%나 뛰었다. 두 업체 모두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우한 폐렴 확산에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다는 점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몰에선 마스크가 품절되거나 갑자기 주문이 취소된 후 가격이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오프라인에서도 편의점과 약국에서도 마스크 구매가 어렵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중국 보따리상의 마스크 사재기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스크 구입을 힘들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보따리상은 국내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중국으로 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마스크는) 하루 평균 800만 개 가량 생산되고 있고, 생산업체들을 독려해서 1000만개 정도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약간 유통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설 연휴 기간 중에 생산이 좀 저조했던 측면, 그리고 보따리상들이 대량 구매했던 측면이 있었고, 일부 업체의 불공정행위도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수급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급 불안정을 경계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보건용 마스크의 수급이 극단적으로 불안정해지면 긴급 수급 조정 조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품 공급이 부족해 국민 생활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생산 계획의 수립·실시·변경을 해당 물품 사업자에게 지시할 수 있다.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 (사진 = 한경DB)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 (사진 = 한경DB)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