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가치도 효과도 없어"…4월 신형 원심분리기 공개 예고도
이란 원자력청(AEOI)은 미국의 계속된 제재에도 자국의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2일(현지시간) 테헤란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원자력청의 베흐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날 최근 미국이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AEOI 청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거론하며 "미국은 심리적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레히 청장에 대한 제재는 "가치가 없고,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의 조치와 정책에 의해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란 원자력청이 오는 4월 자국 생산의 신형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공개할 것이라고 살레히 청장의 특별보좌관이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원자력청과 살레히 청장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란 원자력청이 주요 핵 약속을 위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살레히 청장 역시 신형 원심분리기 설치 등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대한 인물로 꼽았다.

미국의 이런 조치에 따라 미국인과 미국 기업은 이란 원자력청, 살레히 청장과 거래해선 안되고, 이들과 관련된 미국 자산은 동결됐다.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과 개인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러시아,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과 공동으로 서명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없다며 2018년 5월 탈퇴한 뒤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