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예 전지원(23)은 수많은 ‘골프 전설’들이 그랬던 것처럼 백사장에서 벙커샷을 터득했다. 아마추어 시절 벙커에 빠지면 절반 이상은 파로 세이브했다. 그는 “그린 주변에선 러프보다 벙커가 훨씬 편하다”고 했다.

그가 벙커 샷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타깃 정렬이다. 전지원은 벙커샷을 할 때 항상 핀의 왼쪽을 겨냥해 치라고 조언했다. 전지원은 “벙커에선 왼발을 열어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페이스를 열어둔 상황에서 스윙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왼발이 열려 있기 때문에 똑바로 스윙을 해도, 아웃-인 스윙 궤도가 만들어지면서 공은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휜다. 스탠스를 열고도 타깃 정중앙에 공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꼭 왼쪽으로 조준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그가 전한 또 다른 ‘팁’은 손목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다. 손목을 사용하면 코킹이 풀리게 돼 일관된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아이언이나 드라이버 샷과 같은 원리다.

전지원은 “벙커샷도 똑같은 스윙이기 때문에 몸의 회전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손목 각도를 풀지 않고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손목을 푸는 것보다 몸의 회전을 더 빨리한다고 생각하면 손목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