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폭락에 원/달러 환율 3.2원 오른 1195원 마감

신종코로나 확산하자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해져

3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2원 오른 달러당 1,197.0원에 출발한 뒤 1,200원선에 근접했으나, 상승 탄력이 제한된 채 오후 들어 1,19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는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띠었다.

특히 위안화는 중국 증시 폭락 등 여파로 이날 달러당 7위안 위로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8.73% 급락한 2,716.70으로 개장했다.

오전 장도 8.13%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제 연휴를 이날까지로 연장하면서 휴장 기간의 충격을 이날 한꺼번에 반영한 탓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긴급 유동성 공급 조치로 시장 불안 차단에 나섰지만, 증시 급락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레포)를 통해 1조2천억 위안(약 20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은행들에 공급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부분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추가 공급된 유동성은 1천500억 위안 규모다.

오전 1% 넘는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진정세를 보이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에 대해 "투기에 의한 급격한 쏠림이 있다면 여러 안정조치를 단호히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코로나 감염증은 사태의 진전에 따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 확산이 지속하면서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1분기 중국의 성장률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01.23원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각 기준가(1,092.94원)에서 8.29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