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윤여정 "난 전도연, 정우성 만큼 잘나가지 않으니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윤여정이 작품을 택하는 이유로 '사람'을 꼽았다.

배우 윤여정은 지난 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난 전도연, 정우성처럼 선택권이 있는 배우가 아니다"며 "제안이 오고, 사람이 좋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등 절박한 상황 속에 서로 속고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이들의 마지막 한탕이 주요 줄거리다.

윤여정은 기억을 잃어버린 노모 순자 역을 맡아 작품의 신뢰를 더했다.

윤여정은 최근 출연작 '미나리'가 미국 최고 권위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 등 2관왕을 차지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로테르담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다.

윤여정은 "뭘 보고 작품을 택하는 건 아니다"며 "'미나리'도 시나리오가 좋아서 했는데 그렇게 고생할 줄 몰랐다. 브래드 피트 회사라 돈 좀 주는 줄 알았는데, 아주 고생했다"고 솔직하게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인생은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며 "제가 70대인데, 아직도 늘 처음이다. 그냥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과 계속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당초 12일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확산으로 부득이 개봉일 연기를 결정했다. 연기된 개봉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진은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고 있다"며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측은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관객들과 약속된 행사들도 축소 진행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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