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정우성에 배성우·윤여정까지…우한 폐렴 우려 뚫을 '지푸라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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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베일 벗어
탄탄한 전개에 믿고보는 배우들
"번뜩이는 연기 열전" 이목 집중
탄탄한 전개에 믿고보는 배우들
"번뜩이는 연기 열전" 이목 집중
"위험한 상황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베일을 벗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사회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인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신현빈, 정가람 등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극장가가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탄탄한 전개와 허를 찌르는 엔딩,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열전으로 마지막까지 극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작품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부터 탄탄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던 배우들이었지만, 그럼에도 최근 불거진 우한 폐렴에 "마음이 무겁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김용훈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런 상황이지만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가장 연장자인 윤여정도 "위험한 상황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입을 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등 절박한 상황 속에 서로 속고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이들의 마지막 한탕이 주요 줄거리다.
영화는 피가 튀고,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살벌한 추적극이었지만 배우들의 분위기는 훈훈했다. 전도연은 "정우성 씨와 호흡이 만족스러웠다"며 "처음엔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익숙한 연인 관계였어야 했는데, 첫 장면부터 아무 것도 아닌 장면 같지만 정말 어려웠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매 작품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칸의 여왕'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으로 다시 한 번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다.
전도연은 자신이 연기한 연희에 대해 "대본 상에도 굉장히 강렬하고 센 캐릭터였다"며 "그래서 힘을 빼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촬영할 땐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전도연 씨와 만남은 기다렸던 동료와의 작업이었다"며 "직접 확인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해 다음을 기대케 했다.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몰린 태영 역을 맡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서로의 연기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전도연은 "윤여정 선배님이 막판에 불타는 집을 보면서 하신느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라고 꼽자, 윤여정은 "전도연이 등장부터 나른하게 하는 걸 보며 '여우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윤여정은 기억을 잃어버린 노모 순자 역을 맡아 작품의 신뢰를 더했다.
윤여정은 출연부터 치매 연기까지 "모두 전도연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전)도연이가 하자고 해서 큰 역할인줄 알았는데 치매 걸린 노인이라 곤란했다"면서도 "나도, 감독님도 안걸려본 치매라 처음엔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도연이가 '선생님, 느닷없는 소리 잘하니까 그렇게 해요'라고 하더라. 전도연의 지도 아래 연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전도연과 신현빈은 파격적인 노출 연기도 소화하면서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인다. 전도연은 "(노출장면에 대해) 감독님과 촬영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현장에서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감독님을 믿고, 이야기대로 구현해낼 수 있을지를 더 생각했다"고 말했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신현빈은 가정이 무너진 미란 역을 맡아 절박한 상황 속에서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신현빈 역시 "감독님과 사전에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촬영을 할 땐 배려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전도연을 언급하면서 "같이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연희를 동경하고 의지하는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다"며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목적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불법체류자 진태 역으로 분해 지금까지 보여준 순박한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습을 소화해냈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니', 영화 '시인의 사랑'에서 보여준 순정파의 모습은 완전히 지웠다.
정가람은 "진태는 뭔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며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여러 생각하지 않고 뭐든, 무슨 역할이든 소화해내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김용훈 감독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지만,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힘들거라 생각했다"며 "차라리 보여주지 않는 전략을 썼다. 관객들이 힘들지 않게 영화를 관람했으면 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또 동명의 원작소설과 비교해 "평범한 사람들이 벌이는 범죄극이 됐으면 했다"며 "소설보다 직업적으로 더 평범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엔딩에 변화를 준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덮친 우한 폐렴으로 극장가는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CGV 성신여대입구점, CGV 부천점은 운영을 중단했고, 이에 대한 우려도 관객도 뚝떨어졌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 극장 관객은 지난 1일(토) 46만 명, 2일(일)36만 명에 그쳤다. 지난달 25일(토) 127만 여명, 26일(일) 145만 여 명, 27일(월) 122만 여 명, 연휴가 겹치지 않았던 1월 주말에도 일 평균 60만~80만 명이 들어왔음을 감안하면 극장가는 신종코로나 포비아 직격탄을 맞았다.
이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우한 폐렴 우려를 뚫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베일을 벗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사회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인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신현빈, 정가람 등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극장가가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탄탄한 전개와 허를 찌르는 엔딩,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열전으로 마지막까지 극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작품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부터 탄탄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던 배우들이었지만, 그럼에도 최근 불거진 우한 폐렴에 "마음이 무겁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김용훈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런 상황이지만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가장 연장자인 윤여정도 "위험한 상황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입을 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등 절박한 상황 속에 서로 속고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이들의 마지막 한탕이 주요 줄거리다.
영화는 피가 튀고,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살벌한 추적극이었지만 배우들의 분위기는 훈훈했다. 전도연은 "정우성 씨와 호흡이 만족스러웠다"며 "처음엔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익숙한 연인 관계였어야 했는데, 첫 장면부터 아무 것도 아닌 장면 같지만 정말 어려웠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매 작품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칸의 여왕'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으로 다시 한 번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다.
전도연은 자신이 연기한 연희에 대해 "대본 상에도 굉장히 강렬하고 센 캐릭터였다"며 "그래서 힘을 빼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촬영할 땐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전도연 씨와 만남은 기다렸던 동료와의 작업이었다"며 "직접 확인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해 다음을 기대케 했다.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몰린 태영 역을 맡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서로의 연기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전도연은 "윤여정 선배님이 막판에 불타는 집을 보면서 하신느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라고 꼽자, 윤여정은 "전도연이 등장부터 나른하게 하는 걸 보며 '여우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윤여정은 기억을 잃어버린 노모 순자 역을 맡아 작품의 신뢰를 더했다.
윤여정은 출연부터 치매 연기까지 "모두 전도연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전)도연이가 하자고 해서 큰 역할인줄 알았는데 치매 걸린 노인이라 곤란했다"면서도 "나도, 감독님도 안걸려본 치매라 처음엔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도연이가 '선생님, 느닷없는 소리 잘하니까 그렇게 해요'라고 하더라. 전도연의 지도 아래 연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전도연과 신현빈은 파격적인 노출 연기도 소화하면서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인다. 전도연은 "(노출장면에 대해) 감독님과 촬영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현장에서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감독님을 믿고, 이야기대로 구현해낼 수 있을지를 더 생각했다"고 말했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신현빈은 가정이 무너진 미란 역을 맡아 절박한 상황 속에서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신현빈 역시 "감독님과 사전에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촬영을 할 땐 배려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전도연을 언급하면서 "같이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연희를 동경하고 의지하는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다"며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목적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불법체류자 진태 역으로 분해 지금까지 보여준 순박한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습을 소화해냈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니', 영화 '시인의 사랑'에서 보여준 순정파의 모습은 완전히 지웠다.
정가람은 "진태는 뭔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며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여러 생각하지 않고 뭐든, 무슨 역할이든 소화해내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김용훈 감독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지만,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힘들거라 생각했다"며 "차라리 보여주지 않는 전략을 썼다. 관객들이 힘들지 않게 영화를 관람했으면 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또 동명의 원작소설과 비교해 "평범한 사람들이 벌이는 범죄극이 됐으면 했다"며 "소설보다 직업적으로 더 평범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엔딩에 변화를 준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덮친 우한 폐렴으로 극장가는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CGV 성신여대입구점, CGV 부천점은 운영을 중단했고, 이에 대한 우려도 관객도 뚝떨어졌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 극장 관객은 지난 1일(토) 46만 명, 2일(일)36만 명에 그쳤다. 지난달 25일(토) 127만 여명, 26일(일) 145만 여 명, 27일(월) 122만 여 명, 연휴가 겹치지 않았던 1월 주말에도 일 평균 60만~80만 명이 들어왔음을 감안하면 극장가는 신종코로나 포비아 직격탄을 맞았다.
이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우한 폐렴 우려를 뚫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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