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은 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이전까지 캐릭터와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자신이 연기하는 태영을 소개하면서 "첫 촬영할 때 감독님과 스태프도 당황하는 눈빛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등 절박한 상황 속에 서로 속고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이들의 마지막 한탕이 주요 줄거리다.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몰린 태영 역을 맡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우성은 "태영이라는 캐릭터는 허점이 극대화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첫 촬영 장면이 영화 엔딩 부분이라 가장 극적인 상황, 절정에 다달았던 감정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 그런지 감독님도 낯설어 하시더라"라고 첫 촬영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조된 감정에서 시작해 캐릭터를 풀어갔다"며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니 호들갑 떤거 같기도 하다"고 말해 겸손함을 보였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당초 12일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확산으로 부득이 개봉일 연기를 결정했다. 연기된 개봉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진은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고 있다"며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측은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관객들과 약속된 행사들도 축소 진행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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