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20% 급등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31억달러(약 27조4700억원)나 늘어났다. 기업가치는 1403억달러로 GM(481억달러), 포드(357억달러), BMW(415억유로)를 더한 것보다 많아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9.89%(129.43달러) 오른 780달러로 마감됐다.

작년 6월 초 주당 178달러까지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작년 3분기부터 ‘모델3’의 생산과 판매가 안정되면서 300% 이상 올랐다. 올 들어 상승률만 87%에 달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다인 11만2000대의 차량을 인도하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까지 가동했다.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되사면서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리서치 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유통주식의 약 17%(2632만 주)가 공매도돼 있다. 테슬라 최대 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19% 지분 가치는 이날 하루 44억달러 불어났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올초 세계 35위 부호였는데, 이날 22위(자산 410억달러)로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