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라 "우리 집에 온 딸들, 그로 인한 행복은 말로 표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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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과 나눈 편지 책으로 펴내 …'내가 우리 집에 온 날' 출간
"5년 반 미국 생활, 반백 년 제 인생의 안식년…연기 활동 곧 재개" '엄마에게. 오늘 12월 15일은 내게 아주 특별한 날이야. 내가 우리 집에 온 날이니까.
13년 전 이날, 영아원에 누워있던 나를 엄마는 집으로 데려와 주었어. (…) 내가 우리 집에 오게 된 것도 엄마 딸이 된 것도 운명 같아.'
재작년 겨울 큰딸 예은(15)이가 건넨 편지를 읽는 순간, 신애라(51)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생일이나 어버이날 때 아이들에게 선물 대신 긴 편지를 써달라고 해요.
그날은 생일도 아닌데, 딸이 편지를 주더라고요.
편지를 읽는데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펑펑 났어요.
제가 우니까 두 딸도 같이 울고…."
신애라는 한 번도 딸에게 '우리 집에 온 날'을 말해준 적이 없다.
하지만, 딸은 앨범 사진 밑에 적힌 날짜를 기억하고, 그날에 맞춰 특별한 편지를 쓴 것이다.
신애라는 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이런 일화를 이야기했고, 방송을 본 출판사(위즈덤하우스) 제안으로 딸의 편지는 최근 그림책으로 출간됐다.
제목은 '내가 우리 집에 온 날'. 책에는 김물길 화가가 그린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과 함께 신애라가 딸에게 쓴 답장도 더해졌다.
'너로 인해 생긴 행복은 그 어떤 말로 표현해도 부족하단다.
' 신애라는 "책을 내면 사람들이 입양에 대한 생각을 조금 달리할 것 같았다.
특히 가정에서 자랄 수 없는 아이들에게 항상 지켜줄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딸도 출간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말했다.
신애라는 남편 차인표와 사이에서 아들 정민(22)을 낳은 뒤 2005년과 2008년에 두 딸 예은과 예진(12)을 입양했다.
두 딸 모두 신생아 때다.
4일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신애라는 "사람들이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저는 입양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말한다"면서 "두 딸이 우리 집에 와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신애라는 복지원 봉사를 다니다 아들 정민과 똑 닮은 예은이를 보고 입양을 결정했다.
"입양을 결정하기 전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서 밤을 꼬박 새웠어요.
하지만, 예은이를 봤을 때 느낌을 잊을 수 없었죠. 그런데, 입양기관에서 예은이의 심장에서 (이상) 소리가 들린다며 '해외입양 대상자'라고 하더라고요.
국내에서는 (파양을 우려해) 각종 검사를 통해 완벽하게 건강한 아이들만 입양한다고 했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이 쏟아졌죠. 그때 저는 '죽을병'만 아니면 괜찮다고 했고, 그렇게 예은이는 우리 집에 올 수 있었죠. 예은이는 그 뒤로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답니다.
"
신애라는 2014년 3남매를 데리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5년 반만인 지난달 영구 귀국했다.
미국에서는 히즈 유니버시티(His University)에서 기독교 상담학을 공부했다.
그는 미국 생활을 묻자 "삼남매를 직접 차에 태우고 다니고, 집안 살림과 학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육체적으로는 무척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반백 년을 살아온 제 인생의 인터미션, 안식년 같은 시기였다.
학교에서 공부한 것도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신애라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입양은 가족이 되는 한 방법일 뿐이라며 입양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알리고 싶은 것과 같은 이치라는 생각에서다.
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학교를 찾아가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게 부탁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딸은 한국에서 입양에 대한 선입견이 전혀 없이 자랐지만, 정작 미국에서 상처를 받았다.
"예은이가 미국 공립학교에 다녔는데, 한국에서처럼 아무렇지 않게 입양됐다고 말하니까 한 친구가 '아임쏘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
예은 양은 당시 심정을 엄마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언젠가 내가 입양되었다고 말하니 안됐다고 말한 친구가 있었잖아. 그땐 그 말이 이해가 안 되고 싫었어. 엄마한테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신애라는 한국에 온 두 딸을 경기도에 있는 기독교 대안학교에 보낼 예정이다.
아들 정민은 초등학교 6학년 때 1년간 홈스쿨링을 한 적이 있다.
"아들이 마음이 여려서 상처를 잘 받았어요.
학교를 계속 다니면 자존감이 낮아질까 봐 홈스쿨링을 결정했죠. 1년 동안 수영도 다니고 성경 공부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농사일기도 썼어요.
수학 같은 과목은 학원 도움을 받았고요.
평일에는 저와 함께 극장에도 다니기도 했죠."
아들은 이제 훌쩍 자라 대학교 3학년이 됐다.
음악에 소질을 보여 직접 곡을 만들고 유튜브를 통해 앨범도 냈다고 한다.
특히 랩을 잘한다고 신애라는 귀띔했다.
신애라는 자녀교육에 대해선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무조건 사랑을 줘야 합니다.
아이가 언제, 어떤 일을 당해도 엄마한테 가면 품에 안길 수 있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거기가 내 쉴 공간이라고 느끼도록 해주는 것, 그게 바로 사랑입니다.
둘째는 아이 재능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평생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주는 게 부모 역할입니다.
마지막은 아이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성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인성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아야 키워줄 수 있어요.
"
신애라는 한동안 중단한 연기 활동도 조만간 재개한다.
드라마 tvN '청춘기록'에 캐스팅됐다.
드라마 출연은 2013년 '못난이 주의보'에 특별 출연한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젊었을 때는 주인공만 했지만,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주인공 엄마 역할을 한다"면서 "앞으로는 악역도 하고 싶고, 카메오 출연이라도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5년 반 미국 생활, 반백 년 제 인생의 안식년…연기 활동 곧 재개" '엄마에게. 오늘 12월 15일은 내게 아주 특별한 날이야. 내가 우리 집에 온 날이니까.
13년 전 이날, 영아원에 누워있던 나를 엄마는 집으로 데려와 주었어. (…) 내가 우리 집에 오게 된 것도 엄마 딸이 된 것도 운명 같아.'
재작년 겨울 큰딸 예은(15)이가 건넨 편지를 읽는 순간, 신애라(51)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생일이나 어버이날 때 아이들에게 선물 대신 긴 편지를 써달라고 해요.
그날은 생일도 아닌데, 딸이 편지를 주더라고요.
편지를 읽는데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펑펑 났어요.
제가 우니까 두 딸도 같이 울고…."
신애라는 한 번도 딸에게 '우리 집에 온 날'을 말해준 적이 없다.
하지만, 딸은 앨범 사진 밑에 적힌 날짜를 기억하고, 그날에 맞춰 특별한 편지를 쓴 것이다.
신애라는 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이런 일화를 이야기했고, 방송을 본 출판사(위즈덤하우스) 제안으로 딸의 편지는 최근 그림책으로 출간됐다.
제목은 '내가 우리 집에 온 날'. 책에는 김물길 화가가 그린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과 함께 신애라가 딸에게 쓴 답장도 더해졌다.
'너로 인해 생긴 행복은 그 어떤 말로 표현해도 부족하단다.
' 신애라는 "책을 내면 사람들이 입양에 대한 생각을 조금 달리할 것 같았다.
특히 가정에서 자랄 수 없는 아이들에게 항상 지켜줄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딸도 출간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말했다.
신애라는 남편 차인표와 사이에서 아들 정민(22)을 낳은 뒤 2005년과 2008년에 두 딸 예은과 예진(12)을 입양했다.
두 딸 모두 신생아 때다.
4일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신애라는 "사람들이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저는 입양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말한다"면서 "두 딸이 우리 집에 와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신애라는 복지원 봉사를 다니다 아들 정민과 똑 닮은 예은이를 보고 입양을 결정했다.
"입양을 결정하기 전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서 밤을 꼬박 새웠어요.
하지만, 예은이를 봤을 때 느낌을 잊을 수 없었죠. 그런데, 입양기관에서 예은이의 심장에서 (이상) 소리가 들린다며 '해외입양 대상자'라고 하더라고요.
국내에서는 (파양을 우려해) 각종 검사를 통해 완벽하게 건강한 아이들만 입양한다고 했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이 쏟아졌죠. 그때 저는 '죽을병'만 아니면 괜찮다고 했고, 그렇게 예은이는 우리 집에 올 수 있었죠. 예은이는 그 뒤로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답니다.
"
신애라는 2014년 3남매를 데리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5년 반만인 지난달 영구 귀국했다.
미국에서는 히즈 유니버시티(His University)에서 기독교 상담학을 공부했다.
그는 미국 생활을 묻자 "삼남매를 직접 차에 태우고 다니고, 집안 살림과 학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육체적으로는 무척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반백 년을 살아온 제 인생의 인터미션, 안식년 같은 시기였다.
학교에서 공부한 것도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신애라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입양은 가족이 되는 한 방법일 뿐이라며 입양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알리고 싶은 것과 같은 이치라는 생각에서다.
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학교를 찾아가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게 부탁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딸은 한국에서 입양에 대한 선입견이 전혀 없이 자랐지만, 정작 미국에서 상처를 받았다.
"예은이가 미국 공립학교에 다녔는데, 한국에서처럼 아무렇지 않게 입양됐다고 말하니까 한 친구가 '아임쏘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
예은 양은 당시 심정을 엄마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언젠가 내가 입양되었다고 말하니 안됐다고 말한 친구가 있었잖아. 그땐 그 말이 이해가 안 되고 싫었어. 엄마한테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신애라는 한국에 온 두 딸을 경기도에 있는 기독교 대안학교에 보낼 예정이다.
아들 정민은 초등학교 6학년 때 1년간 홈스쿨링을 한 적이 있다.
"아들이 마음이 여려서 상처를 잘 받았어요.
학교를 계속 다니면 자존감이 낮아질까 봐 홈스쿨링을 결정했죠. 1년 동안 수영도 다니고 성경 공부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농사일기도 썼어요.
수학 같은 과목은 학원 도움을 받았고요.
평일에는 저와 함께 극장에도 다니기도 했죠."
아들은 이제 훌쩍 자라 대학교 3학년이 됐다.
음악에 소질을 보여 직접 곡을 만들고 유튜브를 통해 앨범도 냈다고 한다.
특히 랩을 잘한다고 신애라는 귀띔했다.
신애라는 자녀교육에 대해선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무조건 사랑을 줘야 합니다.
아이가 언제, 어떤 일을 당해도 엄마한테 가면 품에 안길 수 있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거기가 내 쉴 공간이라고 느끼도록 해주는 것, 그게 바로 사랑입니다.
둘째는 아이 재능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평생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주는 게 부모 역할입니다.
마지막은 아이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성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인성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아야 키워줄 수 있어요.
"
신애라는 한동안 중단한 연기 활동도 조만간 재개한다.
드라마 tvN '청춘기록'에 캐스팅됐다.
드라마 출연은 2013년 '못난이 주의보'에 특별 출연한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젊었을 때는 주인공만 했지만,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주인공 엄마 역할을 한다"면서 "앞으로는 악역도 하고 싶고, 카메오 출연이라도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