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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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검은 월요일'를 겪었지만 미국과 유럽증시는 오히려 반등했다. 이미 예상했던 이벤트여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78포인트(0.51%) 오른 2만8399.6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23.40포인트(0.73%) 오른 3248.9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46포인트(1.34%) 상승한 9273.40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5832.51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0.49% 상승한 1만3045.19로 장이 종료됐다. 영국의 런던 FTSE 100 역시 7326.31로 전 거래일 대비 0.55% 뛰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0.56% 상승한 3661.27로 장이 마무리됐다.

춘제(春節) 연휴를 마치고 11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는 신종코로나 공포에 8%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7.72%, 선전성분지수는 8.45% 각각 폭락했다.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2015년 이후로 4년여만에 최대 낙폭이다.

양대 증시의 3199개 종목이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전체 상장종목이 총 370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종목이 하한가까지 주저앉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중국 증시가 '신종코로나 악재'를 뒤늦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증시에 대한 '중국판 블랙먼데이'의 파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신종코로나의 위세가 좀처럼 위축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글로벌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지수가 추세적 반등으로 돌아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