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연소득 1억원인 직장인 김모씨가 시가 14억원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 주택담보대출 4억6000만원을 받고 추가로 신용대출 1억원을 받으면 5억6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때 신용대출은 금리 연 3.29%, 신용등급 3등급에 코스닥 상장업체 3개월 이상 재직하는 조건이다.
시중은행은 통상 연소득의 1~1.5배가량 신용대출을 해준다. 은행마다 재직기간, 연소득에 따라 대출한도 및 금리가 달라진다. 각 은행이 판단하기에 ‘우량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에 대해선 대출 한도를 늘려주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1년 이상 재직 중이고 연소득 1800만원 이상인 직장인에게 최대 5000만원을 대출해주는 ‘쏠 편한 직장인 대출’을 판매 중이다. 이 신용대출의 기본금리는 연 4.05~4.14%다. 신한은행이 선정한 기업에 1년 이상 재직 중이고 연소득 2500만원 이상인 직장인에게 최대 2억원을 연 3.21~5.12%에 빌려주는 상품(쏠 편한 직장인 대출S)도 있다.
국민은행도 재직기간 3개월 이상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대 3억원까지 빌려주는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하나은행엔 연소득 1800만원 이상을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을 빌려주는 ‘베스트 신용대출’(기본금리 연 5.095~5.410%)이란 상품이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 자체적으로 선정한 우량 기업에 다니거나 공무원의 경우 최대 1억5000만원을 대출해주는 ‘프리미엄 직장인론’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5.025~5.340%다. 우리은행의 ‘원 신용대출’은 재직 6개월 이상이면서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에게 최대 1억원을 빌려준다. 기본금리는 연 3.80%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선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에게 신용대출로 최대 1억5000만원을 빌려준다. 대출 금리는 연 2.852~6.531%다.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신용대출을 받는다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전에 신청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뒤 신용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에서 대출 용도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기 한 달 전쯤 미리 신용대출을 받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DSR는 가계의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DSR은 차주마다 40%를 넘지 않도록 제한돼 있다. 신용대출은 원리금을 10년간 나눠 갚는 것으로 간주해 DSR을 계산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대출이 많으면 DSR 비율이 올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