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확진자와 접촉한 육군 A 일병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경기도 소재 육군 위병소 근무자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부대 출입자의 체온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기사와 무관)
12번 확진자와 접촉한 육군 A 일병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경기도 소재 육군 위병소 근무자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부대 출입자의 체온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기사와 무관)
접촉자가 많았던 12번 확진자인 중국인 남성과 강릉의 한 리조트에서 같은 승강기에 동승한 것으로 확인된 육군 A 일병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는 지난 3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12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육군 모 부대 A 일병에 대한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된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A 일병은 지난달 23일 휴가 중 강릉시 모 리조트에서 12번 확진자가 탑승한 승강기에 부모와 함께 탑승했다. A 일병은 이날 부대로 복귀했고, 질병관리본부는 12번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한 지난 2일 A 일병의 부모에게 접촉 사실을 알렸다.

A 일병의 부모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달 받은 군 당국은 A 일병을 국군대전병원 음압격리 병상으로 이송했고, A 일병과 함께 생활한 생활관 인원 7명은 국군홍천병원 내 격리 장소로 이송됐다.

이들 모두 최초 접촉일로부터 잠복기 14일을 고려해 오는 6일까지 격리될 예정인 가운데 전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일병을 제외한 7명은 국군의학연구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 일병 소속 연대는 6일까지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간부 출퇴근을 통제할 방침이고, 휴가 중인 장병들은 6일까지 자가 격리된다.

A 일병의 접촉 사실이 뒤늦게 파악된 건 12번 확진자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중국인 관광가이드로 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감염된 12번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입국해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지역을 돌아다닌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선이 길고 복잡한 탓에 12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361명에 달하고 그의 아내(14번 확진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12번 확진자 접촉 육군 일병 '음성'…오는 6일까지 격리 유지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