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스튜디오,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 '퀀텀 점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덱스터의 올해 사업 전략은
사업구조 대대적으로 개편
수익·성장성 큰 IP사업 강화
사업구조 대대적으로 개편
수익·성장성 큰 IP사업 강화
올겨울 극장가의 화제작 ‘백두산’이 관객 수 825만 명, 극장 매출 698억원을 기록한 채 종영 단계에 들어섰다. 총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한 이 작품의 극장 매출 외 수출 및 주문형비디오(VOD) 수입 등을 고려한 손익분기점은 720만 명. 영화계에서는 최종 4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제작사인 덱스터픽쳐스의 모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는 제작비 중 약 80억원을 투자해 10억원 정도의 투자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덱스터는 앞서 관객 2600만여 명을 모은 ‘신과 함께’ 1, 2편을 제작하면서 8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둔 바 있다. 서호진 덱스터스튜디오 본부장은 “지식재산권(IP)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영화 제작 및 투자 사업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시각특수효과(VFX)업체인 덱스터스튜디오가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대작 영화들의 컴퓨터그래픽(CG) 분야 수주 작업을 해오던 데서 직접 제작 및 투자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덱스터는 올해 총제작비 200억원대인 류승완 감독의 ‘탈출 : 모가디슈’와 ‘사일런스’ ‘더 문’ 등 3편의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영화의 CG 작업도 덱스터가 담당한다.
김용화 감독 제작역량으로 사업구조 재편
덱스터는 3년 전만 해도 주력사업인 외주 대작콘텐츠의 CG사업이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60% 수준으로 감소한 CG사업 비중을 올해 40% 안팎으로 더 줄일 계획이다. 대신 영화 제작투자 사업을 전체의 30%, 가상현실(VR)을 비롯한 실감콘텐츠와 테마파크 등 뉴미디어 분야를 전체의 30%로 늘릴 방침이다. 서 본부장은 “CG 분야는 수주기반 및 인력집약 산업이라 마진율이 작고 성장 가능성이 낮다”며 “기술력 고도화가 요구되는 제작 투자와 뉴미디어 분야의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덱스터가 이처럼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은 대주주인 김용화 감독의 연출 및 제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김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탈출 :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실화를 담은 대작이다. ‘사일런스’는 괴수가 등장하는 어드벤처물이며 ‘더 문’은 김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지구에 귀환하려는 우주조종사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덱스터가 세 작품의 CG 작업뿐 아니라 제작·투자까지 겸한다. 올해 이들 대작영화 세 편을 제작한다면 국내 영화제작사 중 최대 규모가 된다.
제작과 투자를 겸한 영화사는 국내에서 드물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가 구분돼 있다. IP를 토대로 2차 저작물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덱스터는 자체 제작한 영화 ‘신과 함께’의 IP를 활용한 방탈출게임을 제작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신과 함께’의 VR 라이더 콘텐츠도 제작하고 내년 말부터 3, 4편 촬영에 들어간다. ‘신과 함께’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제작도 추진한다. 덱스터는 4일 중국 QC 미디어와 ‘신과함께’ 애니메이션 리메이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이지만 동일한 세계관과 기본 소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작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테마파크와 실감 콘텐츠 사업도 확대
덱스터는 테마파크와 실감콘텐츠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덱스터는 지난해 조석 작가의 웹툰을 VR콘텐츠 시리즈로 제작하고 중국 완다 및 헝다그룹 테마파크영상도 4개를 제작했다. LG유플러스의 실감형 디지털 동물 영상들과 아쿠아리움 콘텐츠 등도 제작 중이다.
시각효과 수주사업도 종전대로 계속한다. 덱스터는 지난해 중국 영화 ‘류랑지추’를 비롯해 한국 영화 ‘기생충’ ‘봉오동전투’ ‘사자’, 드라마 ‘아스달연대기’ 등의 CG를 작업했다.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CG도 맡고 있다.
덱스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32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덱스터 관계자는 “미수금 등 대손충당금 설정분을 반영한 결과”라며 “영화 ‘백두산’의 정산이 시작되는 올해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덱스터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실적이 퀀텀 점프할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을 75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망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국내 최대 시각특수효과(VFX)업체인 덱스터스튜디오가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대작 영화들의 컴퓨터그래픽(CG) 분야 수주 작업을 해오던 데서 직접 제작 및 투자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덱스터는 올해 총제작비 200억원대인 류승완 감독의 ‘탈출 : 모가디슈’와 ‘사일런스’ ‘더 문’ 등 3편의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영화의 CG 작업도 덱스터가 담당한다.
김용화 감독 제작역량으로 사업구조 재편
덱스터는 3년 전만 해도 주력사업인 외주 대작콘텐츠의 CG사업이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60% 수준으로 감소한 CG사업 비중을 올해 40% 안팎으로 더 줄일 계획이다. 대신 영화 제작투자 사업을 전체의 30%, 가상현실(VR)을 비롯한 실감콘텐츠와 테마파크 등 뉴미디어 분야를 전체의 30%로 늘릴 방침이다. 서 본부장은 “CG 분야는 수주기반 및 인력집약 산업이라 마진율이 작고 성장 가능성이 낮다”며 “기술력 고도화가 요구되는 제작 투자와 뉴미디어 분야의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덱스터가 이처럼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은 대주주인 김용화 감독의 연출 및 제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김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탈출 :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실화를 담은 대작이다. ‘사일런스’는 괴수가 등장하는 어드벤처물이며 ‘더 문’은 김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지구에 귀환하려는 우주조종사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덱스터가 세 작품의 CG 작업뿐 아니라 제작·투자까지 겸한다. 올해 이들 대작영화 세 편을 제작한다면 국내 영화제작사 중 최대 규모가 된다.
제작과 투자를 겸한 영화사는 국내에서 드물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가 구분돼 있다. IP를 토대로 2차 저작물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덱스터는 자체 제작한 영화 ‘신과 함께’의 IP를 활용한 방탈출게임을 제작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신과 함께’의 VR 라이더 콘텐츠도 제작하고 내년 말부터 3, 4편 촬영에 들어간다. ‘신과 함께’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제작도 추진한다. 덱스터는 4일 중국 QC 미디어와 ‘신과함께’ 애니메이션 리메이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이지만 동일한 세계관과 기본 소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작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테마파크와 실감 콘텐츠 사업도 확대
덱스터는 테마파크와 실감콘텐츠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덱스터는 지난해 조석 작가의 웹툰을 VR콘텐츠 시리즈로 제작하고 중국 완다 및 헝다그룹 테마파크영상도 4개를 제작했다. LG유플러스의 실감형 디지털 동물 영상들과 아쿠아리움 콘텐츠 등도 제작 중이다.
시각효과 수주사업도 종전대로 계속한다. 덱스터는 지난해 중국 영화 ‘류랑지추’를 비롯해 한국 영화 ‘기생충’ ‘봉오동전투’ ‘사자’, 드라마 ‘아스달연대기’ 등의 CG를 작업했다.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CG도 맡고 있다.
덱스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32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덱스터 관계자는 “미수금 등 대손충당금 설정분을 반영한 결과”라며 “영화 ‘백두산’의 정산이 시작되는 올해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덱스터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실적이 퀀텀 점프할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을 75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망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