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하지 말라" 경보 발령 후 美 확진자 11명으로…두번째 사람간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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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다녀온 남편에 부인도 감염된듯
미국 내 두 번째 사람 간 전염
"중국 가지 말라" 최고 여행경보 발령
미국 내 두 번째 사람 간 전염
"중국 가지 말라" 최고 여행경보 발령
미국에서도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카운티 내에 거주하는 부부가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전날 밤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 바이러스 감염을 이유로 중국 전역에 대해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최고 수준의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로써 미국 내 확진자가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남편이 최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다녀왔고,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DC는 특히 미국내에서 사람 간에 전염된 두 번째 사례가 확인된 점에 집중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의 환자 가운데 한명은 중국 내에서 감염된 사람과의 가까운 가족 내 접촉이라고 전했다.
CDC는 신종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82명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면서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400명과 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武漢)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사망자가 하루 새 64명이나 늘어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2만438명, 누적 사망자는 4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235명, 64명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카운티 내에 거주하는 부부가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전날 밤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 바이러스 감염을 이유로 중국 전역에 대해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최고 수준의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로써 미국 내 확진자가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남편이 최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다녀왔고,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DC는 특히 미국내에서 사람 간에 전염된 두 번째 사례가 확인된 점에 집중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의 환자 가운데 한명은 중국 내에서 감염된 사람과의 가까운 가족 내 접촉이라고 전했다.
CDC는 신종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82명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면서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400명과 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武漢)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사망자가 하루 새 64명이나 늘어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2만438명, 누적 사망자는 4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235명, 64명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