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안나도 보상…MZ세대들 위해 돌려받는 보험 내놨죠"
“기존 보험은 ‘과거’를 기반으로 상품을 설계했습니다. 새로운 생활 패턴이 나타나는 시대의 보험은 ‘현재’를 반영해야 합니다.”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사진)는 “마이크로보험이 빈 공간을 메워준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스몰티켓은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마이크로보험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판매한다. 마이크로보험은 소수의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뜻한다.

스몰티켓의 본업은 데이터 분석이다. 비슷한 리스크가 있는 소비자를 그룹 단위로 묶기 위해선 세분화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자동차보험을 예로 들면 성별, 연령대, 소득에서 한 발 나아가 이용자의 운전습관, 차량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몰티켓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분화한 이용자 그룹의 특징을 분석하면 보험사가 맞춤형 상품을 개발한다. 이를 다시 스몰티켓으로 가져와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기존 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만 유효했다. 마이크로보험은 다르다. 사고가 없더라도 가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반려동물 건강증진형 펫보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입자가 반려동물 검진에 참여하면 동물병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기존 보험제도에 불만이 많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스몰티켓의 주된 고객이 된 배경이다.

스몰티켓엔 기존 보험시장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상품이 많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KB손해보험과 함께 만든 시간제 이륜차 보험이 대표적이다.

이 보험은 배민커넥트의 배달대행 기사가 최초 배달 지시를 받는 순간부터 배달 업무를 마치는 시간까지 유효하다. 일반인이 자가용 오토바이를 활용해 배달업무를 할 경우엔 시간 단위로 영업용 유상운송에 해당하는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온디맨드(수요응답형) 보험이다.

김 대표는 “보험 수요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온디맨드 상품을 더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