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검역대서 신고서 제출·발열 체크…국내 연락처에 전화 걸어 확인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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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제한 첫날
중국發 항공기 85편 인천 도착
"신고서 허위작성·무증상 땐
방역망 뚫릴 가능성 높아"
중국發 항공기 85편 인천 도착
"신고서 허위작성·무증상 땐
방역망 뚫릴 가능성 높아"
4일 오전 0시29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854편이 승객 100여 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32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한 뒤 인천공항에 들어온 첫 중국발 항공기였다. 승객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역 직원의 안내에 따라 ‘중국 전용 검역대’로 이동했다. 마스크에 고글까지 착용한 승객도 눈에 띄었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7개 국내 국제공항, 인천·평택·군산 항만 등은 이날 전용검역대를 설치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의 중국전용입국장은 제1터미널에 두 곳(A·F입국장), 제2터미널에 한 곳(A입국장) 등 총 세 곳에 설치됐다. 1단계 검역에서 발열 또는 건강이상 등이 확인된 입국자는 격리 후 진단검사를 받는다. 검역을 통과한 입국자는 2단계로 국내에서 연락이 가능한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하는 특별입국 절차를 거친다. 외국인이 입국 후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 강제출국을 당한다.
인천공항에는 국립검역소와 보건복지부에서 파견한 50여 명의 방역 직원이 첫 항공기 도착 1시간 전부터 대기했다. 방역 직원들은 승객을 검역대로 안내하면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지를 전달했다. 외국인에게는 특별검역신고서 작성을 추가로 요구했다. 후베이성 체류 여부, 국내 체류 주소와 연락처 등을 적도록 했다. 일부 검역관은 승객들의 국내 연락처에 전화를 걸어 실제 연락이 되는 지인이 있는지 확인했다. 대부분의 중국 관광객은 까다로운 입국 절차에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 외국인 여성 승객은 “여러 (검역) 단계를 거치긴 했는데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중국발 항공기 5편이 입국했지만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 첫 시행된 중국발 비행기 전용검역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여객을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후베이성에 체류한 승객들이 중국의 다른 도시를 통해 들어오면서 신고서에 허위로 작성하거나, 우한 폐렴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 환자일 경우 방역망은 무용지물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평소의 125편보다 적은 총 85편 비행기로 1만123명의 승객이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시작되기 전에는 중국에서 공항과 항만을 통해 하루평균 2만8000여 명이 입국했으나 최근에는 1만400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7개 국내 국제공항, 인천·평택·군산 항만 등은 이날 전용검역대를 설치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의 중국전용입국장은 제1터미널에 두 곳(A·F입국장), 제2터미널에 한 곳(A입국장) 등 총 세 곳에 설치됐다. 1단계 검역에서 발열 또는 건강이상 등이 확인된 입국자는 격리 후 진단검사를 받는다. 검역을 통과한 입국자는 2단계로 국내에서 연락이 가능한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하는 특별입국 절차를 거친다. 외국인이 입국 후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 강제출국을 당한다.
인천공항에는 국립검역소와 보건복지부에서 파견한 50여 명의 방역 직원이 첫 항공기 도착 1시간 전부터 대기했다. 방역 직원들은 승객을 검역대로 안내하면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지를 전달했다. 외국인에게는 특별검역신고서 작성을 추가로 요구했다. 후베이성 체류 여부, 국내 체류 주소와 연락처 등을 적도록 했다. 일부 검역관은 승객들의 국내 연락처에 전화를 걸어 실제 연락이 되는 지인이 있는지 확인했다. 대부분의 중국 관광객은 까다로운 입국 절차에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 외국인 여성 승객은 “여러 (검역) 단계를 거치긴 했는데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중국발 항공기 5편이 입국했지만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 첫 시행된 중국발 비행기 전용검역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여객을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후베이성에 체류한 승객들이 중국의 다른 도시를 통해 들어오면서 신고서에 허위로 작성하거나, 우한 폐렴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 환자일 경우 방역망은 무용지물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평소의 125편보다 적은 총 85편 비행기로 1만123명의 승객이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시작되기 전에는 중국에서 공항과 항만을 통해 하루평균 2만8000여 명이 입국했으나 최근에는 1만400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