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계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일본 내 사업 일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JMU는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시에 있는 사업소의 상선건조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JMU는 이미 수주한 물량 건조는 내년 4~6월까지 마치고 이후부터는 방위성 등을 대상으로 한 함선수리 등의 업무만 수행할 계획이다.
JMU의 일본 내 5개 사업장 중 유일하게 동해에 접한 마이즈루사업소는 그동안 곡물 등을 운반하는 중소형 선박이나 유조선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 4~6척이 건조될 정도로 수주 물량이 줄자 사업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JMU는 마이즈루 사업장의 직원 300여명을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JMU를 비롯한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JMU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360억엔(약 39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JMU 마이즈루사업소의 생산 중단에 앞서 미쓰이E＆S홀딩스는 지바 공장의 대형 상선 건조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미쓰비시중공업도 자사 조선사업의 발상지인 나가사키 공장을 일본 3위 업체인 오시마조선소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