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작년 광고 판매를 통해 약 18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과 유튜브 모기업인 알파벳은 이날 이 같은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이 유튜브 실적을 공개한 것은 2006년 유튜브 인수 이후 처음이다. 루스 포라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검색, 유튜브 광고, 클라우드 등을 세분화해 매출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 첫 공개…작년 18조원 벌었다
알파벳에 따르면 작년 유튜브 광고 매출은 151억4900만달러(약 17조9850억원)다. 작년 4분기엔 47억1700만달러(약 5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튜브 연간 광고 매출은 2017년 81억5000만달러에서 2018년 111억55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매년 35%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유튜브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17년 7.35%, 2018년 8.15%에 이어 올해는 9.35%까지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비자 체험기 등 제품 관련 영상에 구매처 링크를 붙여 이용자가 손쉽게 해당 제품을 살 수 있게 하는 반응형 광고가 유튜브의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유튜브의 광고 매출 규모는 아마존이 운영하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여섯 배에 달한다”고 했다.

구글은 유튜브의 유료서비스 구독료 등 비광고 부문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4분기 유튜브의 비광고 매출은 약 30억달러”라며 “유튜브 유료 구독서비스 가입자는 2000만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날 알파벳은 작년 4분기 매출이 460억7500만달러(약 54조7000억원)라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469억달러)를 밑도는 규모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미국 나스닥에서 전일 대비 3.48% 오른 1482.60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알파벳 주가는 장외에서 4%가량 하락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