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여성 공천 30%…21대 총선 '여풍' 가능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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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당헌·당규 규정 있지만 달성 쉽지 않아
여성신인 영입 경쟁·전현직 의원 약진에는 기대감 선거철마다 들려오는 '여성인재 등용' 목소리가 4·15 총선을 앞두고도 커지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저마다 총선 공천 '여성 우대' 방침을 밝히며 정치권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각 당이 당헌·당규를 통해 규정하고 있는 '여성 공천 30%'는 이번에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번 총선 지역구 후보 신청자 475명 중 여성은 62명으로 13.1%다.
향후 공천 세부 심사와 전략지역 배치 등을 통해 실제 여성 공천 비율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 해도 30%까지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인재의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많지 않아 고민"이라며 "심사와 경선 과정에서 가점 등을 통해 최대한 여성 인재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통합 등 주요 이슈에 골몰하느라 여성 공천 문제는 뒷전으로 밀린 분위기다.
현재 지역구 후보 신청을 받고 있는 한국당은 여성 가점 등을 통해 신청을 독려 중이지만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통화에서 "당헌·당규에 정해진 여성 공천 30% 비율을 맞추기 위한 공천 룰 제정 작업에 조만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이 전체적으로 여성인재 영입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전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여야 모두 총선을 앞두고 각계 여성 인재와 전문가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고, 전·현직 여성의원 약진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발표한 영입인재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여성이다.
최혜영 강동대 교수, 홍정민 변호사, 이소영 변호사,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이소현 씨, 이수진 전 판사,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망라됐다.
청와대 출신으로는 고민정 전 대변인이 최근 입당해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지역구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경기 고양과 서울 광진을 등이 거론된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역구를) 정하기가 참 어렵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그곳에 가게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작을 현역의원인 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맞수로는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한 뒤, '자신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유송화 전 춘추관장은 서울 노원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빈 전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은 서울 마포갑에 도전장을 냈다.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걸출한 여성 다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게 된 가운데, 전·현직 여성 의원들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재선을 노린다.
20대 총선 민주당 '비례 1번'이었던 박경미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민주당의 '험지'에서 진정성을 가진 따뜻한 생활정치로 서초구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수혁 주미대사의 비례 자리를 넘겨받아 뒤늦게 20대 국회에 들어온 정은혜 의원도 이날 오후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지역'이 된 경기 부천 오정 출마를 선언했다.
권미혁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의 이석현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정춘숙 의원은 경기 용인병을 누비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들 이외에 진선미(서울 강동갑), 전현희(서울 강남을), 전혜숙(서울 광진갑), 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 등은 다선 도전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내고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달았던 김현 사무부총장은 경기 안산 단원갑에 출마한다.
한국당은 '체육계 미투 1호' 인사인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코치 등 상징성이 큰 여성 신인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 전략가로 유명한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바그다드 종군기자'로 이름을 알린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영입됐다.
한국당은 이날도 대법원의 첫 '성인지 감수성' 언급 판결을 끌어낸 법무법인 태평양 전주혜 변호사와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사이트 운영자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받은 홍지혜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7명을 한 번에 영입했다.
한국당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도 지역구를 정해 뛰고 있다.
당 청년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은 "젊은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인천 미추홀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은 3선 홍일표 의원의 지역구다.
김현아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고양정에 지역사무소를 개설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승희 의원은 일찌감치 서울 양천갑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 최고위원인 김순례 의원은 분당을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서는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건너가 '비례대표 재선'을 노리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박순자(경기 안산 단원을), 박인숙(서울 송파갑), 이은재(서울 강남병) 의원 등이 다선을 노린다.
이달 20일 출범을 목표로 하는 중도·보수야권 통합신당의 창당이 이뤄질 경우 여성 후보군의 범주가 늘어날 수도 있다.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대변인인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여성신인 영입 경쟁·전현직 의원 약진에는 기대감 선거철마다 들려오는 '여성인재 등용' 목소리가 4·15 총선을 앞두고도 커지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저마다 총선 공천 '여성 우대' 방침을 밝히며 정치권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각 당이 당헌·당규를 통해 규정하고 있는 '여성 공천 30%'는 이번에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번 총선 지역구 후보 신청자 475명 중 여성은 62명으로 13.1%다.
향후 공천 세부 심사와 전략지역 배치 등을 통해 실제 여성 공천 비율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 해도 30%까지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인재의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많지 않아 고민"이라며 "심사와 경선 과정에서 가점 등을 통해 최대한 여성 인재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통합 등 주요 이슈에 골몰하느라 여성 공천 문제는 뒷전으로 밀린 분위기다.
현재 지역구 후보 신청을 받고 있는 한국당은 여성 가점 등을 통해 신청을 독려 중이지만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통화에서 "당헌·당규에 정해진 여성 공천 30% 비율을 맞추기 위한 공천 룰 제정 작업에 조만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이 전체적으로 여성인재 영입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전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여야 모두 총선을 앞두고 각계 여성 인재와 전문가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고, 전·현직 여성의원 약진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발표한 영입인재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여성이다.
최혜영 강동대 교수, 홍정민 변호사, 이소영 변호사,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이소현 씨, 이수진 전 판사,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망라됐다.
청와대 출신으로는 고민정 전 대변인이 최근 입당해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지역구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경기 고양과 서울 광진을 등이 거론된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역구를) 정하기가 참 어렵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그곳에 가게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작을 현역의원인 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맞수로는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한 뒤, '자신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유송화 전 춘추관장은 서울 노원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빈 전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은 서울 마포갑에 도전장을 냈다.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걸출한 여성 다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게 된 가운데, 전·현직 여성 의원들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재선을 노린다.
20대 총선 민주당 '비례 1번'이었던 박경미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민주당의 '험지'에서 진정성을 가진 따뜻한 생활정치로 서초구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수혁 주미대사의 비례 자리를 넘겨받아 뒤늦게 20대 국회에 들어온 정은혜 의원도 이날 오후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지역'이 된 경기 부천 오정 출마를 선언했다.
권미혁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의 이석현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정춘숙 의원은 경기 용인병을 누비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들 이외에 진선미(서울 강동갑), 전현희(서울 강남을), 전혜숙(서울 광진갑), 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 등은 다선 도전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내고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달았던 김현 사무부총장은 경기 안산 단원갑에 출마한다.
한국당은 '체육계 미투 1호' 인사인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코치 등 상징성이 큰 여성 신인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 전략가로 유명한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바그다드 종군기자'로 이름을 알린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영입됐다.
한국당은 이날도 대법원의 첫 '성인지 감수성' 언급 판결을 끌어낸 법무법인 태평양 전주혜 변호사와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사이트 운영자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받은 홍지혜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7명을 한 번에 영입했다.
한국당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도 지역구를 정해 뛰고 있다.
당 청년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은 "젊은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인천 미추홀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은 3선 홍일표 의원의 지역구다.
김현아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고양정에 지역사무소를 개설하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승희 의원은 일찌감치 서울 양천갑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당 최고위원인 김순례 의원은 분당을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서는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건너가 '비례대표 재선'을 노리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박순자(경기 안산 단원을), 박인숙(서울 송파갑), 이은재(서울 강남병) 의원 등이 다선을 노린다.
이달 20일 출범을 목표로 하는 중도·보수야권 통합신당의 창당이 이뤄질 경우 여성 후보군의 범주가 늘어날 수도 있다.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대변인인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