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의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의 원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유가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0.50달러) 내린 4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0.48%(0.26달러) 내린 54.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월 이후로 1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코로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300만 배럴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하루평균 50만배럴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유가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국제금값은 1%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7%(26.90달러) 하락한 1,55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코로나 우려 속에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난주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이번주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국제유가, 신종코로나發 내림세…WTI, 50달러선 붕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