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중간개표…30대 부티지지 1위 파란, 바이든 4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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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2위로 추격 접전, 워런 3위…'新양강' 재편 속 '포스트 아이오와' 경선구도 요동
돌풍인가 찻잔속 태풍인가 '2008년 오바마' 어게인? 주목…바이든 대세론에 큰 타격
개표지연 초유 참사로 투표 21시간만 늑장 발표…컨벤션 효과 반감 등 후폭풍 예고 38세의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미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단숨에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 2위를 달리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3위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은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충격의 4위'로 추락,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는 등 후보간 희비가 엇갈렸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70대 후반 백인 남성'간 대결인 '바이든-샌더스'가 양강을 형성하는 듯했으나 중간집계를 기준으로 할 때 경선 구도가 부티지지와 샌더스 '신(新) 양강'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경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아이오와 민주당이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공개한 개표 62% 상황 기준 집계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로 1위에 올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25.1%로 그 뒤를 따르며 접전 양상을 보였고, 워런 상원의원 18.3%, 바이든 전 부통령 15.6%를 각각 기록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12.6%, 앤드루 양 1.1%, 톰 스테이어 0.3% 등이었다.
이는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부분인 대의원 확보 비율을 기준으로 한 수치이다.
특히 부티지지 전 시장은 15% 미만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2차 투표에서 샌더스 상원의원, 워런 상원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소주자 지지자들의 2순위 선호도 강세가 현재 1위를 기록하는 데 주요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지자 총수 단순합산 기준으로는 샌더스 26%, 부티지지 25%, 워런 20%, 바이든이 13%를 각각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으면서 초반부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전날 밤 언론기관협의체인 '전국선거합동취재단(NEP)'이 여론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를 통해 진행한 입구조사 결과, 코커스 참여자 62%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지명자를 찍었다고 응답한 점을 감안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간 강점으로 꼽혀온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셈이 됐다.
62% 개표 기준으로 '깜짝 1위'로 오른 부티지지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젊은 후보로, 중도 성향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남편'을 둔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없는 인디애나 소도시의 시장 출신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일약 도약한 부티지지가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뒤 11월3일 본선에서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는 '대반전의 드라마'를 써내려가는데 성공한다면 그는 미국의 첫 동성애자 대통령이 된다.
실제 그의 급부상은 2008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권의 발판을 구축한 사례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초반부의 승기를 잡은 만큼 그 여세를 몰아 오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바람을 이어간다는 복안으로 알려졌다.
그의 선전에는 세대교체 및 변화에 대한 요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집계기준으로는 여론조사가 실제 개표 상황에서 빗나간 가운데 부동표와 숨은 표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전날밤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샌더스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샌더스 의원은 중간개표 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저력을 과시하며 선전, '아웃사이더 돌풍' 재연을 노릴 기반을 구축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의 바람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며 일시적인 반짝 효과에 머물지 아니면 '초대형 태풍'이 될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강세를 발판으로 다시 승기를 잡을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활에 성공할지 등의 향배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현재로선 '포스트 아이오와'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번 결과는 코커스가 아이오와 주내 99개 카운티, 총 1천678개 기초 선구에서 일제히 시작된 전날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로부터 21시간 만에 '늑장 발표' 된 것이다.
기술적 문제로 인한 항목별 수치 불일치로 개표 결과 발표가 장시간 지연되는 초유의 '대참사'가 발생, 하루 가까이 '깜깜이 상태'의 대혼돈이 이어지는 등 경선 자체가 빛바래면서 적지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 개표상황 기준으로 부티지지 전 시장의 '1위 파격'도 개표 결과 지연 파동의 여파에 가려 빛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컨벤션 효과가 일정부분 반감된 상태이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대선 풍향계로서의 아이오와가 갖는 상징성에 흠집이 났다는 분석도 있다.
최종 집계가 아닌 중간 개표 발표로 오히려 혼선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현재로선 최종 집계가 언제 완료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이오와 민주당 트로이 프라이스 의장은 이날 중간개표 결과 발표 직전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한 뒤 "이번 우리는 정확한 결과를 담보하기 위해 주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종 결과 발표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 /연합뉴스
돌풍인가 찻잔속 태풍인가 '2008년 오바마' 어게인? 주목…바이든 대세론에 큰 타격
개표지연 초유 참사로 투표 21시간만 늑장 발표…컨벤션 효과 반감 등 후폭풍 예고 38세의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미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단숨에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 2위를 달리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3위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은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충격의 4위'로 추락,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는 등 후보간 희비가 엇갈렸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70대 후반 백인 남성'간 대결인 '바이든-샌더스'가 양강을 형성하는 듯했으나 중간집계를 기준으로 할 때 경선 구도가 부티지지와 샌더스 '신(新) 양강'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경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아이오와 민주당이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공개한 개표 62% 상황 기준 집계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로 1위에 올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25.1%로 그 뒤를 따르며 접전 양상을 보였고, 워런 상원의원 18.3%, 바이든 전 부통령 15.6%를 각각 기록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12.6%, 앤드루 양 1.1%, 톰 스테이어 0.3% 등이었다.
이는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부분인 대의원 확보 비율을 기준으로 한 수치이다.
특히 부티지지 전 시장은 15% 미만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2차 투표에서 샌더스 상원의원, 워런 상원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소주자 지지자들의 2순위 선호도 강세가 현재 1위를 기록하는 데 주요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지자 총수 단순합산 기준으로는 샌더스 26%, 부티지지 25%, 워런 20%, 바이든이 13%를 각각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으면서 초반부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전날 밤 언론기관협의체인 '전국선거합동취재단(NEP)'이 여론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를 통해 진행한 입구조사 결과, 코커스 참여자 62%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지명자를 찍었다고 응답한 점을 감안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간 강점으로 꼽혀온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셈이 됐다.
62% 개표 기준으로 '깜짝 1위'로 오른 부티지지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젊은 후보로, 중도 성향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남편'을 둔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없는 인디애나 소도시의 시장 출신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일약 도약한 부티지지가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뒤 11월3일 본선에서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는 '대반전의 드라마'를 써내려가는데 성공한다면 그는 미국의 첫 동성애자 대통령이 된다.
실제 그의 급부상은 2008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권의 발판을 구축한 사례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초반부의 승기를 잡은 만큼 그 여세를 몰아 오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바람을 이어간다는 복안으로 알려졌다.
그의 선전에는 세대교체 및 변화에 대한 요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집계기준으로는 여론조사가 실제 개표 상황에서 빗나간 가운데 부동표와 숨은 표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전날밤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샌더스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샌더스 의원은 중간개표 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저력을 과시하며 선전, '아웃사이더 돌풍' 재연을 노릴 기반을 구축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의 바람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며 일시적인 반짝 효과에 머물지 아니면 '초대형 태풍'이 될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 강세를 발판으로 다시 승기를 잡을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활에 성공할지 등의 향배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현재로선 '포스트 아이오와'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번 결과는 코커스가 아이오와 주내 99개 카운티, 총 1천678개 기초 선구에서 일제히 시작된 전날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로부터 21시간 만에 '늑장 발표' 된 것이다.
기술적 문제로 인한 항목별 수치 불일치로 개표 결과 발표가 장시간 지연되는 초유의 '대참사'가 발생, 하루 가까이 '깜깜이 상태'의 대혼돈이 이어지는 등 경선 자체가 빛바래면서 적지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 개표상황 기준으로 부티지지 전 시장의 '1위 파격'도 개표 결과 지연 파동의 여파에 가려 빛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컨벤션 효과가 일정부분 반감된 상태이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대선 풍향계로서의 아이오와가 갖는 상징성에 흠집이 났다는 분석도 있다.
최종 집계가 아닌 중간 개표 발표로 오히려 혼선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현재로선 최종 집계가 언제 완료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이오와 민주당 트로이 프라이스 의장은 이날 중간개표 결과 발표 직전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한 뒤 "이번 우리는 정확한 결과를 담보하기 위해 주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종 결과 발표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