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이변'에 요동치는 미 민주당 대선구도…안갯속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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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 1위 도약하며 유력주자로 급부상…'진보 아이콘' 샌더스와 양강 형성
바이든 4위로 주저앉아 대세론 타격…부티지지·블룸버그와 중도공략 경쟁 예상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출발부터 이변을 연출하며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인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중간 개표결과 1위로 '깜짝' 도약하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위로 맥없이 추락하는 등 경선의 유동성이 한층 커졌다. 아이오와주 민주당이 발표한 62% 개표 결과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이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로 1위를 기록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25.1%, 18.3%로 2위, 3위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6%로 4위에 그쳤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당초 예상한 '바이든-샌더스' 양강구도가 허물어지고 '부티지지-샌더스'와 '워런-바이든'의 2강 2중 구도가 된 셈이다.
향후 경선에서도 이런 구도가 유지될지, 반전의 상황이 만들어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된 것으로, 그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형성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경선의 최대 이변은 부티지지 전 시장의 1위 도약이다.
2008년 경선 때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 2016년 경선 때 샌더스 후보의 예상밖 선전 등 아이오와의 이변이 이번에도 반복된 셈이다.
인디애나주 소도시의 30대 시장 출신으로 변변한 정치경력 없이 대선전에 뛰어든 부티지지는 '세대교체'를 내걸고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3~4위권에 머물렀다.
뉴욕타임스는 코커스 전 그간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부티지지의 1위 가능성을 18%로 봤었다.
그러나 부티지지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거치며 일약 스포트라이트의 대상으로 다시금 떠오르며 경선 가도의 주요 인물로 급부상했다. 아무리 못해도 2위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참패 역시 이변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바이든은 전국 단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형성된 '대세론'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특히 2차 경선지이자 아이오와와 함께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 역시 바이든에겐 만만치 않은 곳으로 알려져 이곳 역시 참패할 경우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본선 경쟁력마저 의심받으며 급전직하할 가능성도 있다. 샌더스 의원은 단단히 별렀던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부티지지 전 시장과 막상막하의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샌더스는 대의원 확보 비율이 아닌 당원 득표수 기준으로는 부티지지를 누르며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 62% 개표 상황임을 감안하면 최종 개표 완료시 1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또 뉴햄프셔의 경우 샌더스 의원이 1위를 달리는 여론조사가 많아 이곳에서 승리를 거머쥔다면 초기 경선지의 우위를 토대로 본선 티켓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자연스레 관심은 앞으로 치러질 '포스트 아이오와' 경선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활이냐, 몰락이냐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일단 뉴햄프셔의 경우 샌더스와 부티지지에게 밀리는 조사도 많이 나온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선거 캠프는 아이오와가 경선전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며, 바이든의 진정한 힘은 3~4차 경선지인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부터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16년 대선 경선 때 샌더스 의원이 2차 뉴햄프셔 승리를 포함해 3차 경선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초접전 승부를 펼치다가 4차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한 것을 계기로 초기 돌풍이 사그라진 사례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부티지지의 부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진보적 공약을 내세운 샌더스와 달리 바이든과 부티지지는 공히 중도적 정책을 필두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운 상태라 바이든의 부진은 부티지지의 선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티지지가 2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1차 투표에서 바이든을 지지한 당원이 대거 부티지지로 몰린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더욱이 다음달 3일 예정된 5차 '슈퍼 화요일' 때부터는 중도 이미지로 무장하고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서서히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전에 참여, 중도표 확보 경쟁이 가속화할 수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4위로 주저앉아 대세론 타격…부티지지·블룸버그와 중도공략 경쟁 예상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출발부터 이변을 연출하며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인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중간 개표결과 1위로 '깜짝' 도약하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위로 맥없이 추락하는 등 경선의 유동성이 한층 커졌다. 아이오와주 민주당이 발표한 62% 개표 결과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이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로 1위를 기록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25.1%, 18.3%로 2위, 3위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6%로 4위에 그쳤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당초 예상한 '바이든-샌더스' 양강구도가 허물어지고 '부티지지-샌더스'와 '워런-바이든'의 2강 2중 구도가 된 셈이다.
향후 경선에서도 이런 구도가 유지될지, 반전의 상황이 만들어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된 것으로, 그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형성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경선의 최대 이변은 부티지지 전 시장의 1위 도약이다.
2008년 경선 때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 2016년 경선 때 샌더스 후보의 예상밖 선전 등 아이오와의 이변이 이번에도 반복된 셈이다.
인디애나주 소도시의 30대 시장 출신으로 변변한 정치경력 없이 대선전에 뛰어든 부티지지는 '세대교체'를 내걸고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3~4위권에 머물렀다.
뉴욕타임스는 코커스 전 그간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부티지지의 1위 가능성을 18%로 봤었다.
그러나 부티지지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거치며 일약 스포트라이트의 대상으로 다시금 떠오르며 경선 가도의 주요 인물로 급부상했다. 아무리 못해도 2위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참패 역시 이변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바이든은 전국 단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형성된 '대세론'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특히 2차 경선지이자 아이오와와 함께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 역시 바이든에겐 만만치 않은 곳으로 알려져 이곳 역시 참패할 경우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본선 경쟁력마저 의심받으며 급전직하할 가능성도 있다. 샌더스 의원은 단단히 별렀던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부티지지 전 시장과 막상막하의 팽팽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샌더스는 대의원 확보 비율이 아닌 당원 득표수 기준으로는 부티지지를 누르며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 62% 개표 상황임을 감안하면 최종 개표 완료시 1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또 뉴햄프셔의 경우 샌더스 의원이 1위를 달리는 여론조사가 많아 이곳에서 승리를 거머쥔다면 초기 경선지의 우위를 토대로 본선 티켓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자연스레 관심은 앞으로 치러질 '포스트 아이오와' 경선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활이냐, 몰락이냐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일단 뉴햄프셔의 경우 샌더스와 부티지지에게 밀리는 조사도 많이 나온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선거 캠프는 아이오와가 경선전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며, 바이든의 진정한 힘은 3~4차 경선지인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부터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16년 대선 경선 때 샌더스 의원이 2차 뉴햄프셔 승리를 포함해 3차 경선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초접전 승부를 펼치다가 4차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한 것을 계기로 초기 돌풍이 사그라진 사례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부티지지의 부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진보적 공약을 내세운 샌더스와 달리 바이든과 부티지지는 공히 중도적 정책을 필두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운 상태라 바이든의 부진은 부티지지의 선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티지지가 2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1차 투표에서 바이든을 지지한 당원이 대거 부티지지로 몰린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더욱이 다음달 3일 예정된 5차 '슈퍼 화요일' 때부터는 중도 이미지로 무장하고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서서히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전에 참여, 중도표 확보 경쟁이 가속화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