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스트롯' 콘서트 강행 소식에…"안전보다 돈?" 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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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콘서트 광주 공연, 희망자에 한해 환불
"광주서 우한 폐렴 확진자 나왔는데" 관객 불안
환불 과정 원활하지 않다는 항의도 이어져
"광주서 우한 폐렴 확진자 나왔는데" 관객 불안
환불 과정 원활하지 않다는 항의도 이어져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6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콘서트 청춘'(주최 TV조선·포켓돌스튜디오, 이하 '미스트롯' 콘서트) 측이 공연의 연기 및 취소를 결정하지 않아 예매자들의 불안이 높아만 가고 있다.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42세 여성이 16번째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저녁 발열과 오한 증상을 보였으며 이틀 뒤 광주 광산구에 있는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전남대병원 음압 병동에 격리된 16번째 확진자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도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우한 폐렴의 높은 감염성에 대중이 밀집하는 공연이나 행사의 참석, 다중이용시설 등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우한폐렴의 2, 3차 감염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국민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레저시설 등을 피하고 있다.
이에 공연계도 긴장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빠지는 특성상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미스트롯' 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한 폐렴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연장과 확진자가 들른 병원의 거리가 근접하기 때문이다.
16번째 확진자가 치료 받고, 입원했던 광주21세기병원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에 위치해 있다. '미스트롯' 콘서트가 열리는 곳은 광주 광산구 산정동에 있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이다. 두 곳은 약 3.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차를 이용하면 10분 내 도착 가능한 정도의 거리다. 온라인 상에서 예매자들은 "같은 광산구인데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우한 폐렴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관객 연령층이 다소 높은 '미스트롯' 콘서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만 지고 있다. 한 예매자는 "면역력이 약한 부모님들께서 가시는 것"이라면서 "강행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예매자 역시 "부모님께 예매를 해드렸는데 불효자식이 되고 싶지 않다. 공연보러 갔다가 괜히 감염경로만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공연 전체 연기 및 취소가 아닌, 희망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취소해야되는 시스템을 지적했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8337석의 규모다. 우한 폐렴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기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공연 및 행사 측은 관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마땅하다. 실제로 가요계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해 예정된 행사들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는 중이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와 악뮤, YB 등이 콘서트를 취소했고, 여자친구와 에버글로우, 이달의 소녀 등이 팬 상대 컴백 쇼케이스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미스트롯' 콘서트 측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수수료 없이 티켓을 환불해주겠다고 공지했다. 공연 자체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이 아니기에 예매자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환불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그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예매창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예매자들은 "고객센터와 연결되는 것조차 어렵다. 공연이 취소되지 않으니 알아서 환불 받을 사람은 받고, 그렇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고 공연을 보러 오라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42세 여성이 16번째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저녁 발열과 오한 증상을 보였으며 이틀 뒤 광주 광산구에 있는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전남대병원 음압 병동에 격리된 16번째 확진자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도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우한 폐렴의 높은 감염성에 대중이 밀집하는 공연이나 행사의 참석, 다중이용시설 등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우한폐렴의 2, 3차 감염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국민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레저시설 등을 피하고 있다.
이에 공연계도 긴장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빠지는 특성상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미스트롯' 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한 폐렴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연장과 확진자가 들른 병원의 거리가 근접하기 때문이다.
16번째 확진자가 치료 받고, 입원했던 광주21세기병원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에 위치해 있다. '미스트롯' 콘서트가 열리는 곳은 광주 광산구 산정동에 있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이다. 두 곳은 약 3.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차를 이용하면 10분 내 도착 가능한 정도의 거리다. 온라인 상에서 예매자들은 "같은 광산구인데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우한 폐렴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관객 연령층이 다소 높은 '미스트롯' 콘서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만 지고 있다. 한 예매자는 "면역력이 약한 부모님들께서 가시는 것"이라면서 "강행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예매자 역시 "부모님께 예매를 해드렸는데 불효자식이 되고 싶지 않다. 공연보러 갔다가 괜히 감염경로만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공연 전체 연기 및 취소가 아닌, 희망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취소해야되는 시스템을 지적했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8337석의 규모다. 우한 폐렴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기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공연 및 행사 측은 관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마땅하다. 실제로 가요계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해 예정된 행사들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는 중이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와 악뮤, YB 등이 콘서트를 취소했고, 여자친구와 에버글로우, 이달의 소녀 등이 팬 상대 컴백 쇼케이스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미스트롯' 콘서트 측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수수료 없이 티켓을 환불해주겠다고 공지했다. 공연 자체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이 아니기에 예매자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환불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그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예매창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예매자들은 "고객센터와 연결되는 것조차 어렵다. 공연이 취소되지 않으니 알아서 환불 받을 사람은 받고, 그렇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고 공연을 보러 오라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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