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6번 환자' 나온 광주 21세기병원 임시 폐쇄…환자도 전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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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병원 첫 '코호트 격리'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5일 16번 환자(42세 여성, 태국 여행)와 접촉이 많은 광주 21세기병원 3층 환자 모두를 다른 층으로 격리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병원은 임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6번 환자가 광주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의 간병을 위해 머물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날 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감염학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 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접촉이 많았던 3층 환자들은 다른 층으로 옮겨져 현재 병원에서 전원 격리조치됐고,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다른 층 입원 환자들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 등으로 옮겨서 격리될 것"이라고 했다.
16번 환자는 중국이 아닌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감염원 확인이 복잡한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지난달 15~19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한 뒤 제주항공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했다. 여행에 동행한 사람은 5명이다.
16번 환자는 25일 늦은 오후부터 오한 및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당시 열이 37.7도까지 올랐다. 증상 발현 후 지난달 27일 광주 광산구 소재 중형급 규모인 21세기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발열이 멈추지 않자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엑스레이(X-Ray) 촬영과 혈액검사 등을 받았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16번 환자는 전남대병원에서 폐렴 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증상이 멈추지 않아 지난달 28일 21세기병원에 다시 방문해 폐렴 치료를 받았다. 이후 지난 1일 21세기병원에 다시 방문했으며,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왔다. 지난 2일에도 21세기병원에서 호흡곤란 및 오한 증상을 보여 엑스레이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의 큰 딸로 지난달 27일, 광주 21세기 병원에서 입원해 인대봉합수술을 받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6번 환자가 광주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의 간병을 위해 머물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날 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감염학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 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접촉이 많았던 3층 환자들은 다른 층으로 옮겨져 현재 병원에서 전원 격리조치됐고,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다른 층 입원 환자들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 등으로 옮겨서 격리될 것"이라고 했다.
16번 환자는 중국이 아닌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감염원 확인이 복잡한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지난달 15~19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한 뒤 제주항공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했다. 여행에 동행한 사람은 5명이다.
16번 환자는 25일 늦은 오후부터 오한 및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당시 열이 37.7도까지 올랐다. 증상 발현 후 지난달 27일 광주 광산구 소재 중형급 규모인 21세기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발열이 멈추지 않자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엑스레이(X-Ray) 촬영과 혈액검사 등을 받았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16번 환자는 전남대병원에서 폐렴 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증상이 멈추지 않아 지난달 28일 21세기병원에 다시 방문해 폐렴 치료를 받았다. 이후 지난 1일 21세기병원에 다시 방문했으며,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왔다. 지난 2일에도 21세기병원에서 호흡곤란 및 오한 증상을 보여 엑스레이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의 큰 딸로 지난달 27일, 광주 21세기 병원에서 입원해 인대봉합수술을 받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