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기준으로 현역 경쟁력 엄격평가…하위20%는 면밀검증·정성평가 강화
내주 선거대책위 출범…임종석, 총선 불출마하고 선대위 합류 검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러브콜'…선대위 합류 또는 전략지역 출마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에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현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적합도 조사를 진행키로 한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상위를 차지한 의원도 적합도(지지율)가 당 지지율보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낮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또 하위 20%인 국회의원(22명)의 경우에는 정량평가인 적합도 외에 정성평가도 한층 강화해서 진행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위 20% 명단의 간접 공개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민주당이 현역 물갈이에 재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든 상위 20%를 차지했든지 간에 누구든 적합도가 분명하게 낮게 나오면 극약처방(컷오프·공천배제)할 것"이라면서 "혼자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에 대한 후보 적합도 조사가 앞으로 상당히 파장을 갖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현역 의원 물갈이가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민주당 공천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면밀하고 철저한 후보 경쟁력 검증 없이 그냥 현역 국회의원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상위20%도 지지율 낮으면 컷오프"…하위20%는 간접공개 기류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의 경쟁력 평가의 기준으로 당 지지율을 참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40% 정도의 당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후보 지지율이 이보다 낮으면 전략 지역 선정이나 추가 공모를 통해 후보 교체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지율보다 훨씬 지지율이 낮다, 도저히 이분 갖고 본 선거를 못치르겠다고 하면 우리가 헌납하는 꼴이라고 해도 추가 후보 공모나 전략공천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 간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고 '칼질'을 할지는 추후 판단할 예정이다.

실제 적합도 조사를 봐야 전체적인 윤곽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현역 국회의원 특성상 적합도가 당지지율과 현저한 차이가 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오차 범위 밖에서의 차이'를 기준으로 거론하는 말도 들린다.

또 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인 지역구를 대상으로 정밀 검증도 진행키로 하면서 이 자료가 공천심사 시 정성평가의 기초 자료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는 정량평가인 적합도 조사 40%와 정성평가 60%로 구성되는데 하위 20%에 대해서는 정성평가를 통한 정무적 판단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성평가는 정체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 능력(10%), 도덕성(15%), 면접(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 "상위20%도 지지율 낮으면 컷오프"…하위20%는 간접공개 기류
당 인사는 "당이 하위 20%에 대한 면밀한 검증 결과를 공천심사의 정성평가 자료로 제공할 경우 해당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면서 "이른바 시스템 물갈이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에서는 이렇게 되면 하위 20% 명단이 간접 공개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위 20% 의원 명단을 당이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공천 심사와 공천 결과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 방침상 하위 20%는 공개하지 않지만, 불가피하게 그런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실제 하위 20% 명단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달 설 명절 전후로 수도권 및 충청권 다선 의원 등이 포함된 하위 20% 명단이 이른바 지라시(각종 소문을 담은 정보글) 형태로 돌았으나, 이들 소문의 적중률이 50% 이하라는 말이 당내에서 들린다.

이 때문에 의외의 현역 국회의원이 하위 20% 페널티 등으로 낙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공천 쇄신 드라이브가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물갈이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역구 국회의원 30% 물갈이 등의 목표로 내세운 한국당의 물갈이가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민주당의 쇄신도 시늉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공천 작업과 함께 내주 정도에 출범할 선대위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공동 선대위원장에 더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합류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에 선대위원장 참여를 요청한 상태지만 임 전 실장은 아직 최종 결심을 못 한 상태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은 4월 총선 불출마 입장을 굳힌 상태에서 선대위 합류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전 부총리에도 민주당은 직·간접적으로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다.

김 전 부총리의 경우 민주당 합류시 충청 지역 선대위원장 및 전략지역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부총리의 경우 본인 입장이 아직 분명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