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종 코로나 여파에 LG전자 MWC 불참…삼성전자는 참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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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IT 전시회지만 '중국색' 짙어 우려 커져
SK텔레콤도 현지 간담회 취소 등 일정 축소
SK텔레콤도 현지 간담회 취소 등 일정 축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으로 이달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MWC 참가 예정이던 국내 기업들 상당수가 불참하거나 현지 일정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MWC는 CES, IFA와 더불어 세계 3대 IT(정보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글로벌 ICT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로 국내 기업들도 공들여 준비하는 행사다. 하지만 올해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 우려에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
문제는 유럽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데다 MWC가 중국색 짙은 행사로 분류된다는 점. 2018년부터 MWC 메인 스폰서와 키노트 스피치를 맡는 등 ‘큰 손’으로 등극한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 참여도가 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MWC를 관람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 약진이 두드러졌다. 거액 후원을 바탕으로 화웨이가 MWC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198개국 약 2400개 기업이 참가한 작년 MWC는 관람객 11만여명 가운데 중국 관람객이 3만명가량 됐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중국 기업인과 취재진, 관람객이 MWC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특성상 관람객이 IT 기기를 직접 착용하거나 만져보는 등 체험·시연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미 중국 보건 당국은 접촉만으로도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게다가 MWC 주요 전시관인 ‘피라 그란비아’에는 화웨이·샤오미·ZTE 같은 중국 기업들이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인근에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부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진작부터 행사 참여 및 신제품 공개를 준비해온 LG전자가 전격적으로 MWC 2020 불참을 결정한 이유다. 회사 측은 “고객과 임직원 안전을 우선시한 결정”이라며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 해외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 약속한 미팅은 별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MWC를 플래그십(전략) 신제품을 공개하는 무대로 활용해왔다. 업계는 LG전자가 이번 MWC에서도 듀얼스크린 채택 새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LG전자의 MWC 불참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단 얘기다.
SK텔레콤은 MWC 현장에서 열 계획이던 박정호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현지 취재를 위한 기자단 운영도 하지 않는 것으로 바꿨다.
단 SK텔레콤은 예정대로 MWC에 참가해 부스를 차린다. 종합 ICT 기업을 목표로 내건 이통사 SK텔레콤으로선 MWC가 중요한 행사라 불참보다는 축소 운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지금까진 MWC 참가 계획에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MWC에 앞서 눈앞으로 다가온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도 규모 축소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
김봉구/김은지/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MWC 참가 예정이던 국내 기업들 상당수가 불참하거나 현지 일정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MWC는 CES, IFA와 더불어 세계 3대 IT(정보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글로벌 ICT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로 국내 기업들도 공들여 준비하는 행사다. 하지만 올해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 우려에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
문제는 유럽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데다 MWC가 중국색 짙은 행사로 분류된다는 점. 2018년부터 MWC 메인 스폰서와 키노트 스피치를 맡는 등 ‘큰 손’으로 등극한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 참여도가 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MWC를 관람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 약진이 두드러졌다. 거액 후원을 바탕으로 화웨이가 MWC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198개국 약 2400개 기업이 참가한 작년 MWC는 관람객 11만여명 가운데 중국 관람객이 3만명가량 됐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중국 기업인과 취재진, 관람객이 MWC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특성상 관람객이 IT 기기를 직접 착용하거나 만져보는 등 체험·시연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미 중국 보건 당국은 접촉만으로도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게다가 MWC 주요 전시관인 ‘피라 그란비아’에는 화웨이·샤오미·ZTE 같은 중국 기업들이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인근에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부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진작부터 행사 참여 및 신제품 공개를 준비해온 LG전자가 전격적으로 MWC 2020 불참을 결정한 이유다. 회사 측은 “고객과 임직원 안전을 우선시한 결정”이라며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 해외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 약속한 미팅은 별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MWC를 플래그십(전략) 신제품을 공개하는 무대로 활용해왔다. 업계는 LG전자가 이번 MWC에서도 듀얼스크린 채택 새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LG전자의 MWC 불참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단 얘기다.
SK텔레콤은 MWC 현장에서 열 계획이던 박정호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현지 취재를 위한 기자단 운영도 하지 않는 것으로 바꿨다.
단 SK텔레콤은 예정대로 MWC에 참가해 부스를 차린다. 종합 ICT 기업을 목표로 내건 이통사 SK텔레콤으로선 MWC가 중요한 행사라 불참보다는 축소 운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지금까진 MWC 참가 계획에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MWC에 앞서 눈앞으로 다가온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도 규모 축소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
김봉구/김은지/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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