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아이오와주 코커스(경선)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나서도 경선 결과 집계가 100% 완료되지 않았다. 미 대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경선의 혼란이 계속되면서 민주당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투표 종료 하루 뒤에도 혼란 이어져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4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 1765개 선거구 중 62%에 대한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7시간가량 흐른 이날 밤 12시께 개표율을 71%로 높였다. 하지만 29%의 개표는 완료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개표가 언제 100% 끝날지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투표 결과가 제때 나오지 못하면서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경선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던 민주당 계획은 초반부터 어그러졌다. 오히려 ‘당내 경선 하나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민주당 코커스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그들이 이 나라를 이끌었을 때처럼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이런 상황을 조롱했다.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도 경선 결과 발표 방식을 두고 불만이 제기됐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1차 중간집계에 앞서 “데이터 반쪽만 공개하는 게 뭔 의미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집계를 마친 뒤 한꺼번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 측도 집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개를 미룰 것을 요구했다.

아이오와 경선 개표가 지연된 건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새로운 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이번 코커스부터 수작업으로 집계한 투표 결과를 별도 앱을 통해 취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앱 다운로드가 어렵고, 로그인도 쉽지 않은 데다, 사용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 때문에 수치상 불일치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사용된 앱은 ‘섀도’라는 개인기업이 개발했는데 따로 외부 검수를 받지도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