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2000억 매출 올린 임랄디…삼성바이오에피스 최대 실적 공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3종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 중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사진)의 선전에 고무된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임랄디,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3종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총 7억3830만달러(약 85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매출(5억4510만달러)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제품별로는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4억8620만달러, 임랄디 1억8400만달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6810만달러였다.

2016년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를 유럽에 선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8년 10월 임랄디를 암제비타(암젠), 하이리모즈(산도스), 훌리오(마일란)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 제품과 동시에 출시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랄디는 출시 첫 분기 만에 167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를 포함해 전체 5조원에 달하는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초 8%에서 12월 말에는 13%까지 끌어올렸다.

임랄디의 순항으로 그간 베네팔리에 편중됐던 매출 비중이 개선되면서 외형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글로벌 공급망, 사용 편의성 증대, 제품 수명 확대 등이 환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팔리와 플릭사비의 판매 경험으로 쌓은 제품 생산·공급 능력이 임랄디 선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사는 환자 스스로 주사를 놓는 오토 인젝터를 개발할 때 사용자 편의성에 주안점을 뒀다. 손에서 주사기가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표면을 처리하면서 라텍스 알레르기 방지 기술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상온 보존가능 기간이 14일이었던 것에 비해 임랄디는 두 배로 늘려 유럽 소비자들이 긴 휴가 시즌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수명도 24개월에서 36개월로 늘려 공급 관리의 효율을 높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앞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