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탓에 '일제점검식 음주운전 단속' 중단…적발건수 4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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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난달 28일부터
번화가 등 선별식 단속 전환
번화가 등 선별식 단속 전환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일제점검식 음주운전 단속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 적발 건수도 급감하고 있다.
경찰청은 5일 “질병 확산을 막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일제점검식 음주단속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대신 앞차를 필요 이상으로 가까이 따라가거나 과도하게 느린 속도로 운행하는 차, 차선을 넘어 운행하는 차 등 비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차만 골라서 단속하는 선별식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경찰은 기기와 거리를 두고 숨을 내뱉는 방식의 음주감지기를 이용하지 않고 기기를 입으로 문 채 숨을 내뱉는 방식의 음주측정기를 이용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여러 사람이 연달아 사용하는 음주감지기와 달리 음주측정기는 ‘일회용 불대’를 이용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없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도 선별적 음주단속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소 일대와 번화가 등 취약 지역 등을 순찰하며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들을 찾아 단속하고 있다”며 “112로 들어오는 신고로 음주운전자를 검거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 방식이 바뀌면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별식 단속 기간 전국 하루 평균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209건으로 지난해(358건)보다 41.7% 감소했다. 경찰은 방식을 바꾼 뒤 적발 건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음주사고 역시 감소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41.3건이던 하루 평균 음주사고는 선별 단속 기간 28.0건으로 32.3% 줄었다.
그러나 한 대리운전 기사는 “우한폐렴으로 저녁 자리가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평소 하루에 6~7건 하던 일을 설 연휴 이후 2~3건 하기도 어렵다”며 “지난해 단속 기준이 강화된 뒤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대리기사를 부르는 분위기였는데 이달 들어선 만취한 손님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시간이 오래 걸려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데다 예산이 충분치 않아 음주측정기로 일제 단속을 하는 것은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해소되면 기존 방식대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청은 5일 “질병 확산을 막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일제점검식 음주단속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대신 앞차를 필요 이상으로 가까이 따라가거나 과도하게 느린 속도로 운행하는 차, 차선을 넘어 운행하는 차 등 비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차만 골라서 단속하는 선별식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경찰은 기기와 거리를 두고 숨을 내뱉는 방식의 음주감지기를 이용하지 않고 기기를 입으로 문 채 숨을 내뱉는 방식의 음주측정기를 이용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여러 사람이 연달아 사용하는 음주감지기와 달리 음주측정기는 ‘일회용 불대’를 이용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없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도 선별적 음주단속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소 일대와 번화가 등 취약 지역 등을 순찰하며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들을 찾아 단속하고 있다”며 “112로 들어오는 신고로 음주운전자를 검거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 방식이 바뀌면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별식 단속 기간 전국 하루 평균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209건으로 지난해(358건)보다 41.7% 감소했다. 경찰은 방식을 바꾼 뒤 적발 건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음주사고 역시 감소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41.3건이던 하루 평균 음주사고는 선별 단속 기간 28.0건으로 32.3% 줄었다.
그러나 한 대리운전 기사는 “우한폐렴으로 저녁 자리가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평소 하루에 6~7건 하던 일을 설 연휴 이후 2~3건 하기도 어렵다”며 “지난해 단속 기준이 강화된 뒤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대리기사를 부르는 분위기였는데 이달 들어선 만취한 손님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시간이 오래 걸려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데다 예산이 충분치 않아 음주측정기로 일제 단속을 하는 것은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해소되면 기존 방식대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